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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리테일 점포 '유동화' 올해도 계속된다 컨설팅 통해 정리대상 마트·백화점 선별작업 진행···리츠보다 단순 매각 무게

이명관 기자공개 2020-04-27 13:56:2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자산 유동화를 준비 중이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유동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리테일 점포 10곳을 정리했다. 오프라인 쇼핑몰의 부진이 계속되자 기존 자산을 매각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재원 마련에 나선 상태다.

최근 리테일 시장 추세를 보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오프라인 쇼핑몰의 실적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시장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이번엔 단순 매각으로 점포를 정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엔 유동화 수단으로 공모리츠를 활용했다. 자산과 현금의 교환뿐 아니라 상장을 통해 추가로 신규 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노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란 변수가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오프라인 시장 상황이 한층 악화했다. 기존 롯데리츠에 편입 시키기에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컨설팅 진행, 정리대상 자산 선별 중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컨설팅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상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리테일 점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작년 진행된 유동화의 연장선으로 현재 정리 대상 점포를 선별 중"이라고 말했다. 선별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백화점·아울렛 매장만 56곳, 대형마트 124곳 등 국내 최대규모 오프라인 사업자로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풍부한 편이다.

현재 리테일 시장의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오프라인 시장은 위축되고 있고, 온라인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3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로 유통되는 소매품목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 실적감소를 겪으면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업태 중에서도 대형마트, 슈퍼마켓의 위기감이 크다. 온라인 쇼핑으로도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구매행태가 일반적이었던 '신선식품' 시장에 온라인 쇼핑몰들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쿠팡 등이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 롯데쇼핑의 실적 부침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18조원을 상회했던 매출은 17조원대로 축소됐고,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 규모는 무려 1조3257억원에 이른다. 이에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진출을 고민 중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선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 진출에 나선 상태다.

◇유동화 방식 리츠 혹은 단순 매각 거론

유동화 방식은 단순 매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코로나19로 투자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리츠를 비히클(vehicle, 투자수단)로 활용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해 운용 중인 롯데리츠가 있는데, 여기에 해당 자산을 선별해 담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오프라인 시장의 둔화 속도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되면서 롯데리츠도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롯데리츠 출범 당시부터 편입자산군이 우량한 자산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보유 매장이 영업부진으로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던 초반과는 달리 현재 주가는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롯데리츠의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량 자산이 대거 편입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유동화는 단순 매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공모리츠를 활용해 점포를 유동화했다. 이때 롯데리츠는 자본금 8391억원에 차입금 7000억원을 더해 총자산 1조5000억원 이상 규모로 설립됐다. 롯데리츠에 편입된 자산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3곳(구리점, 광주점, 창원점), 롯데아울렛 2곳(청주점, 대구율하점), 롯데마트 4곳(의왕점, 서청주점, 대구율하점, 장유점)등 총 10개 매장이다.

공모리츠를 활용했던 이유는 현금 확보 외에 추가로 신규 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츠 구조를 매도자인 롯데쇼핑이 최대 에쿼티 출자자로 짰다. 이를 통해 공모시장에 약속한 고배당의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리츠는 공모 투자자에게 내년 반기 말 배당수익률로 6.62%(연환산 기준)를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받은 배당금은 자산 매각 후 롯데쇼핑이 앞으로 내야 할 임대료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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