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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공모채 만전…최다 주관사단 편성 신한·한투·키움, 최초 3곳…A급 옥석가리기 분위기 감안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08 15:23:5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A0, 안정적)가 공모채 발행을 위해 최다 주관사단을 꾸렸다. 주관사를 처음으로 3개사로 편성했다. 올 1분기 코로나19 파장 속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다. A급에 대한 투심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다.

◇제지업 건재 입증에도 ‘불안’…주관사 최다 편성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최근 공모채 발행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주관사단을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3곳으로 정했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19일이며, 발행일은 27일이다. 모집액은 3년물 700억원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1000억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3곳 주관사 편성은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처음이자 가장 많은 수다. 한솔제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공모채를 발행해왔는데 주관사는 대부분 증권사 한 곳에만 단독으로 맡겼었다. 2017년 한 차례만 두 곳(한국·키움)을 뒀다.


국내 제지업 1위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현금 창출력 덕이었다. 주관사를 복수로 두지 않아도 기관 수요를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었다. 한솔제지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모두 기관수요가 공모액을 웃돌았다. 금리도 개별민평보다 낮은 우호적 조건으로 형성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월엔 3년물 700억원 모집에 3250억원이 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4.6배에 달했다. 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17bp 낮게 설정됐다.

특히 한솔제지는 코로나19 파장이 시작된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며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283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3.6% 늘어난 수치다. 비대면 생활 강요로 배달 음식, 택배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포장지 등 산업용지 수요가 함께 늘어난 덕이다.

◇A급 투심 회복 더뎌…대한제당 등 가까스로 모집

그럼에도 복수 주관사단을 꾸린 것은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시장 분위기 탓이다. 4월 중순 이후 AA급 회사채 발행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A급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발행사별로 온도차이가 있다.

현대오트론(A0)과 풍산(A0)은 무난히 성공했지만 롯데손해보험(A-)은 미달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하나에프앤아이(A-)와 대한제당(A-)은 가까스로 수요를 모았다. 하나에프앤아이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930억, 3년물 5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이 청약됐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개별민평 대비 +80bp까지 대폭 늘려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결과 2, 3년물 모두 가산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80bp로 정해졌다.

대한제당은 3년물 250억원, 5년물 150억원 모집에 수요가 모두 모집액 만큼만 몰려 턱걸이를 했다. 금리는 3, 5년물 모두 개별민평 대비 70bp 높게 정해졌다. 대한제당은 경기방어주인 식품업체임에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한솔제지가 양호한 실적을 입증했음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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