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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와이홀딩스의 세번째 변곡점 [thebell note]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14 07:59:4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하다." 디와이홀딩스의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이었다. 의아함이 들었던 부분은 바로 매도가능증권 현황이다. 2018년 투자한 뉴베리 글로벌(NEWBERRY GLOBAL LIMITED)의 취득원가는 562억원이었지만 2019년말 장부가액은 699만원에 불과했다. 1년만에 투자금 대부분을 손상차손으로 잡았다.

디와이홀딩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프에이, SFA반도체,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다. 2019년말 기준으로 거느리고 있는 계열회사만 17개, 자산총계는 2조6522억원에 달한다. 꽤 큰 중견 지주사이지만 비상장사여서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았다.

특히 뉴베리 글로벌은 홍콩에 있는 비상장사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취재 초반 디와이홀딩스 측은 해당 투자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홍콩 금융업계에 있는 지인을 통해 2015년 10월 만들어진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라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알아보니 국내 기업인 베스핀 글로벌의 지배회사였다.

베스핀 글로벌은 이한주 대표가 세운 클라우드 관리기업이다. 이 대표는 미국 서버제공 벤처인 호스트웨이를 창업했다가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벤처사업가이자 2014년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을 만든 유명 벤처투자자다. 설립 5년만에 베스핀글로벌의 매출은 800억원대까지 커졌고 내로라하는 대기업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 디와이홀딩스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의구심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디와이홀딩스에는 몇 번의 변곡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1966년 시작한 엘리베이터 사업을 2003년 독일 기업에 매각한 것이고 두번째는 2008년 에스에프에이 인수였다. 취득원가는 1024억원이다.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에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발생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율을 극대화한 셈이다. 10년새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거대 장비기업으로 컸다.

이번 뉴베리 글로벌 투자는 에스에프에이 인수 후 디와이홀딩스가 단독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클라우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만큼 디와이홀딩스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베리 글로벌의 성공에 따라 디와이홀딩스의 주력 사업이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갈 수 있다. 이번 투자가 세번째 변곡점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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