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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지주사 분석]디와이홀딩스, 두둑한 현금 어디서 왔나②임대업보다 투자 두각…에스에프에이 배당으로만 900억 회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14 08:15:55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와이홀딩스는 여타 다른 장비 지주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많은 장비회사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었다면 디와이홀딩스는 본업을 접고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디와이홀딩스가 주식매집을 통해 에스에프에이를 인수하면서 거대 장비기업으로 컸다.

초기 투자자금은 모두 자기자금으로 소화했다. 기반이 됐던 자금은 승강기 사업 매각 대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종목 회장의 개인 자금까지 더해 에스에프에이 인수에 힘을 쏟았다. 또 사모펀드(PEF) 투자를 통해서도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후 M&A는 든든한 관계기업인 에스에프에이를 통해서 이뤄졌다.

디와이홀딩스와 원종목 회장은 배당을 통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9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취득원가 기준으로 회수가 머지 않았다.

◇ 하이마트 투자 성공 기반 2008년 사업확장 본격화

디와이홀딩스는 승강기 사업을 접고 나서 사업적으로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매출액은 11억~12억원선이었고 같은기간 영업손실폭은 6억~21억원이었다. 매출은 보유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수입이었다. 벌어들인 돈보다 판매비와관리비가 더 컸다.

승강기 사업 매각대금으로는 투자에 힘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성자산이 두둑했기 때문이다. 영업양도대가로 7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03년말 현금성자산은 528억원 가량이었다. 당시 휴양콘도운영업, 호텔업 등을 사업에 추가했지만 실제 해당 사업을 타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 대주주가 원종목 회장에서 원진 부회장으로 변경되면서 투자의 범위가 넒어졌다. 2005년 룩센부르크 국외법인 룩스(LUX Ce S.A.R.L) 투자가 시작이었다. 디와이홀딩스는 당시 해당 법인 지분 16%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396억원 가량의 장기대여금을 제공했다. 해당 자금의 이자율은 6.9~8%대로 형성돼 있었으며 만기는 2013년이었다. 이자는 6개월 단위로 복리계산되며 만기에 원금과 함께 상환되는 구조였다.

룩스는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만든 법인이다. 2007년 AEP는 하이마트 보유 지분과 경영권 모두를 유진그룹에 1조95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디와이홀딩스는 2008년 약 60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와이홀딩스는 이를 기초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에스에프에이 지분인수가 본격화된 시점은 2008년이다. 당시 디와이홀딩스 뿐 아니라 원 회장 역시 지분매입을 시작했다. 2008년 상반기 17만여주의 지분을 취득했고 연말까지 25만8409주까지 지분을 확대하면서 107억원 가량을 썼다. 디와이홀딩스가 2009년까지 28.84%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들어간 취득원가는 연결 기준으로 1484억원이었다. 기존 보유현금과 PEF 자금 대여가 에스에프에이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 인수 10년만에 장부가액 3배로 껑충…배당으로 900억원 회수

현재 2019년 디와이홀딩스가 기재한 취득원가는 1024억원으로 기재되어있다. 2010년 삼성전자가 지분 10%가량을 인수하면서 회수한 자금 등을 감안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장부가액은 3228억원이다. 지분법손익, 배당, 자본변동 등을 모두 고려한 수치지만 확장성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디와이홀딩스는 에스에프에이를 발판 삼아 SFA반도체와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을 인수했고 17개의 계열사와 자산 2조 6000억원을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SFA반도체(옛 STS반도체)와 에스엔유의 경우 에스에프에이가 주도적으로 인수했다.

에스에프에이는 2015년 9월 SFA반도체 인수 때 두 차례에 걸친 제3자 유상증자(737억원, 600억원)에 참여했고 전환사채(CB) 297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 등을 인수했다. 여기에 쏟아부은 자금은 모두 에스에프에이의 자기자금으로 이뤄졌다. 2014년말 현금성자산은 3133억원에서 1년새 959억원으로 줄었으나 차입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었다.

2016년말에는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장비 등을 만드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의 지분을 취득했다. 총 475억원이 들었고 이 역시 자기자금으로 소화했다.

사업 확장 외에도 배당으로 투자금을 차곡차곡 회수하고 있다. 디와이홀딩스와 원 회장은 에스에프에이 인수 후 배당으로만 900억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9월, 2017년 6월 두 번의 무상증자를 통해 인수초기의 주식수에 비해 4배 가량 커졌다. 에스에프에이의 현금배당성향은 2009년(19.7%), 2010년(15.7%)를 제외하고 모두 20%대를 훌쩍 넘기면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에스에프에이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원 회장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총 72억8787만원을 받았고 33.28%를 가진 디와이홀딩스는 829억4941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디와이홀딩스의 다른 투자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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