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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간 8000억 쓴 롯데쇼핑, 현금자산 1조 밑으로 코로나 영향 매입채무 축소, 구조조정 일회성 비용 부담가중

최은진 기자공개 2020-05-18 08:24: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보유 현금이 1분기 기준으로 5년만에 1조원 밑으로 축소됐다. 매입채무 축소 및 투자개발비 등으로 올들어 석달간 총 8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출한 결과다.

현재 추진 중인 구조조정으로 점포 해지 위약금 등 수천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융통이 절실한 상황이다. 추가 차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은 그동안 현금확보에 주력하는 재무전략을 세웠다. 물건을 매입해 파는 형태의 사업 포트폴리오 상 무엇보다 현금융통 및 재고관리가 중요했다. 별도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약 1조원 이상 확보하고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현금성 자산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성 자산 규모가 1조원 밑으로 축소됐다. 아직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IR자료 및 실적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재무현황을 대략이나마 추정할 수 있다.


롯데쇼핑의 1분기 IR 자료를 살펴보면 3월 말 기준 현금 및 예금자산은 연결기준으로 총 2조4770억원이다. 지난해 말 3조7590억원과 비교하면 1조3000억원 줄었다. 예년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특히 많은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엔 1000억원 늘었고, 전년도엔 7000억원 줄었다.

연결기준 자산의 절반이 롯데쇼핑 별도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줄어든 현금성 자산 대부분도 롯데쇼핑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14일 진행된 IR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롯데쇼핑의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8600억원 정도다. 지난해 말 1조6100억원과 비교하면 약 7500억원 감소했다. 그간 1조원 이상의 넉넉한 현금확보를 목표로 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융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올 들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본격적으로 현금창출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별도기준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에비타(EBITDA)는 전년대비 47% 늘었다. 자산손상 등의 문제로 적자가 난 것일 뿐 영업만 놓고보면 실적이 다소 축소됐을지라도 현금창출력을 동반한 이익이 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극심한 영업타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 축소, 에비타는 33% 줄었다.

더욱이 롯데쇼핑은 올해 외상값인 매입채무를 5000억원이나 줄이면서 상당한 현금을 썼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선결제 요청이 많아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출범한 롯데온 개발에도 1500억원의 투자비를 집행했다. 결국 벌어들이는 현금은 줄어들고 지출은 커지면서 현금성자산 감소로 이어졌다.

문제는 롯데쇼핑이 추진하는 점포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할인점 구조조정에 올해 약 1600억원, 슈퍼 58억, 백화점 1000억원 롭스 6억원 정도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차계약을 임의종료한 데 따른 위약금과 원상복구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임차인을 직접 발굴하는 등 헤지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수천억원의 출혈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 안정화를 위한 개발비용, 하반기부터 본격화 할 프로모션 비용 등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실적이 뒷받침 되며 영업창출현금흐름이 확대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롯데쇼핑 내부적으로 현금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비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에도 불구하고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서는 롯데쇼핑이 추가 차입 및 자산 유동화에 나설 것을 관측하고 있다. 중장장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일시적 부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롯데쇼핑 재무부서 관계자는 "매입채무 감축과 투자개발비 등으로 자금지출이 불가피 한 상황에서 일회성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현금확보에 주력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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