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비운용, 운용사 도전 첫해 '적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고유재산 운용 손실, 공모주 시장 불황 여파…운용보수 9억 '선방'
최필우 기자공개 2020-05-25 08:07:1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특화 운용사를 표방하는 비엔비자산운용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첫해 적자 전환했다. 동종업계 수위권 운용사 매니저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라임 사태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19가 촉발한 공모주 시장 불황을 극복하지 못했다.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비엔비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3억원이다. 2018년 영업이익 15억원,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한해 만에 적자 전환했다.

김광현 대표가 2017년 비엔비투자자문을 인수하면서 공모주 투자를 주력으로 삼기 시작했다. 김광현 대표는 공모주 특화 운용사 원조격인 브이엠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을 거쳐 독립했다. '명가'를 거치면서 쌓은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홀로서기에 도전한 것이다.
회사 인수 후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인수 첫해였던 2017년 영업이익 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1년 새 3배 늘었다. 계약고가 충분치 않았음에도 뛰어난 고유재산 투자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김광현 대표는 2019년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해 사세 확장을 노렸다. 공모주 특화 운용사 중 최상위권으로 평가 받는 파인밸류자산운용 출신 김동연 매니저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80%였던 김광현 대표 지분은 40%로 줄었고 김동연 대표가 30% 지분을 확보하면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김동연 대표는 꾸준한 공모주 투자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있어 PB와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키맨 영입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영입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비엔비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은 지난 3월말 기준 639억원이다. 매니저 영입 덕분에 판매사를 9곳 확보할 수 있었다. 펀드 운용보수는 9억원을 기록해 새로운 수익 원천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라임 사태 여파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금 유입이 주춤한 상태다.

실적이 악화된 건 주력이었던 고유재산 운용을 통해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1억원에 불과했던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지난해 9억원까지 늘어났다. 2018년 26억원에 달했던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8억원으로 줄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억원이다. 전년 15억원 대비 3억원(20%) 줄었다. 헤지펀드 시장이 불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비용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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