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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부정적 아웃룩 이겨내고 오버부킹 [Deal Story]1분기 호실적 투심 자극…채안펀드 유입도 한몫

임효정 기자공개 2020-05-28 14:34:4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AA-, 부정적)이 부정적 아웃룩을 극복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하면서 최대 증액치까지 발행이 가능하게 됐다.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AA급을 방어한 점이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역할도 컸다. 3년물에 200억원 규모의 채안펀드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모집액 2배 이상 확보…수요예측 전 AA급 방어 '긍정적'

롯데렌탈은 27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희망금리밴드 내에서 총 356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모집액이 15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많은 수요다. 트렌치별로 살펴보면 2년물(모집액 500억원)에 218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3년물은 1000억원 모집에 1380억원 수요가 확인됐다. 이번 딜의 주관 업무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맡았다.

우려도 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된 데다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컸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국내 신평사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 받은 바 있다.

수요예측에 앞서 진행된 정기평정에서 AA급을 방어한 점이 수요예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등급 하락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렌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459억5000만원,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 36.3% 증가한 수치다.

금리 전략도 주효했다. 롯데렌탈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희망금리밴드를 넓게 열어 놨다. 2년물과 3년물의 밴드 상단을 각각 55bp, 60bp까지 확대에 투자를 유인했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앞서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하락을 방어한 점이 투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금리 상단을 열어 많은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결과 리테일과 기관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안펀드 참여 효과…증액 유력

이번 수요예측에서 채안펀드의 역할도 컸다. 채안펀드 하위 펀드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채안펀드 참여 여부는 시장 분위기에 투자규모 이상의 효과를 주고 있다. 채안펀드의 유입에 따라 타 기관투자도 따라 움직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렌탈은 AA-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어 채안펀드의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채안펀드는 AA-급 이상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을 지원한다. A+급으로 하방압력이 큰 탓에 펀드운용사도 AA- 신용도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는 발행사의 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앞서 정부가 채안펀드 지원 대상의 기준을 완화하면서 롯데렌탈이 수혜를 받게 됐다.

최대 증액치(3000억원)를 넘어서며 증액도 유력해졌다. 지난달부터 발행한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는 모두 최대치까지 증액해 마무리됐다. 최근 수요예측을 마친 호텔롯데도 오는 28일 최대한도인 30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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