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2강' 한토신 주춤, 한자신·KB신탁 약진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①14곳 1분기 매출 합계 3000억 돌파, 영업이익 감소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26 08:50:2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상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신탁사의 시장점유율 지각변동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토지신탁이 독주하고 한국자산신탁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다 올해 한국자산신탁이 한국토지신탁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한국자산신탁의 선두 등극과 함께 눈에 띄는 곳은 KB부동산신탁이다.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가 단번에 3위로 올라섰다. 매출 증가율도 30%에 육박하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해 4곳의 신탁사가 역성장했지만 시장 전체 파이는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작년 새롭게 합류한 신규 신탁 3사의 실적이 미미한 가운데 일부 신탁사의 폭발적인 성장 덕분에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된 부동산신탁사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한국토지신탁과 대한토지신탁, 교보자산신탁, 무궁화신탁의 수익성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했다.
◇한자신 1위 등극, KB신탁 약진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올해 1분기 별도 매출 합계는 3215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3210억원보다 3.03% 늘었다.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 규모 증가가 지속됐다. 1분기 분위기면 전년 시장 파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신탁사 전체 매출은 2017년 전제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역대급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순위가 요동쳤다는 점이다. 우선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온 한국토지신탁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금껏 지켜온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1분기 4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594억원 대비 19.9%나 감소했다.
업계 1위에 오른 곳은 엠디엠그룹의 일원인 한국자산신탁이다. 한국자산신탁도 전년대비 매출이 0.9% 가량 감소했지만 한국토지신탁의 역대급 역성장 덕을 보며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 한국자산신탁의 매출은 518억원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5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또 KB부동산신탁의 약진도 눈에 띈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1분기 3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29.35% 급성장했다. 최근 책임준공형토지신탁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갖고 급성장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의 외형 성장과 함께 시장 점율 순위도 기존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4위는 14.5%의 성장률을 기록한 코람코자산신탁(348억원)이 차지했다. 기존 3위였던 하나자산신탁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KB부동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의 성장세에 밀렸다. 하나자산신탁은 전년대비 5.1% 매출이 늘어난 343억원을 올렸다.
하위권에서는 코리아신탁이 10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전년대비 무려 21.5% 불어난 1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교보자산신탁을 제쳤다. 신규 신탁 3사의 매출이 아직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꼴찌로 미끄러진 셈이다.
여기에 깨지지 않을 것 같던 2강 체제도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시장 전체 파이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하위 그룹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상당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하위 그룹과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위에 오른 한국자산신탁의 점유율은 16.1%, 2위인 한국토지신탁은 14.8%를 기록했는데 모두 전년대비 줄었다. 한국자산신탁은 0.65%포인트 줄며 하락폭이 미미했지만, 한국토지신탁은 4.2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6%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2위와 3위 간의 격차는 2.9%포인트로 좁혀졌다. 3위인 KB부동산신탁의 시장 점유율은 11.9% 수준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몸집 차이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2위와 3위의 격차는 197억원에 달했는데, 올해엔 94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자신·KB신탁 수익성도 두각, 한토신·무궁화 감소 폭 30% 상회
매출과 달리 부동산신탁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861억원으로 전년 1877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신규 신탁 3사가 모두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신규 신탁사를 제외하면 1878억원으로 저년과 비슷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교보자산신탁, 무궁화신탁 등 4곳이 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나머지 7개사가 분전하며 전체 영업이익 감소를 상쇄했다.
한국토지신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다. 덩달아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한국자산신탁에 추월을 허용했다. 전년 한국자산신탁보다 12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더 벌었지만, 올해엔 상황이 역전됐다.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1분기 전년보다 24% 신장한 3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시장점유율에서 급부상하며 업계 순위에 변화를 일으킨 KB부동산신탁이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 업계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KB부동산신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가량 급증했다. 한국토지신탁에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하나자산신탁은 매출이 줄면서 순위 하락을 경험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보다 3% 규모가 늘었다. 이외에 코리아신탁의 약진도 눈에 띈다. 코리아신탁은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호실적을 거둔 곳이 있는 반면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곳들도 있다. 특히 무궁화신탁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 폭이 40%를 상회했다. 무궁화신탁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다. 이외에 교보자산신탁도 34%의 감소율을 나타내며 부진했다. 교보자산신탁의 1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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