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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옵틱스, 대규모 투자 유치 '승부수' 의료용 카메라 모듈 시장 확대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13 12:08:4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렌즈 모듈 업체인 해성옵틱스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카메라 전쟁으로 재편되는 우호적 시장 환경 조성되면서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성옵틱스는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새로운 신규 투자자를 확보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0억원의 투자를 받는 동시에 전환사채(CB)로 4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모바일 카메라 시장이 침체일로에 있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받는데 성공하자 시장도 놀라는 분위기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곳은 엑소비아라는 신생회사로 약 940만주를 취득한다. 1대 주주인 이을성 대표의 보유 주식(287만주)을 넘어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다만 관계사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8.44%)과 이 대표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1016만주로 기존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한다.

2002년 설립된 해성옵틱스는 렌즈모듈, 엑츄에이터,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렌즈모듈이 9%, 엑츄에이터 47.6%, 카메라모듈이 42.8%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방 산업의 호조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6년 매출이 3600억원을 넘기는 등 경쟁력이 부각됐지만 삼성전기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수주물량이 감소해 2018년 매출액이 204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수요증대로 매출이 3491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였던 엑츄에이터 부문은 중국향 모델의 수율 저하로 손실을 봤지만 다품종 생산 체제로 빠르게 변경해 흑자 전환했다.

올해에는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애플·화웨이 등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디스플레이, 디자인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차별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 듀얼 카메라에서부터 트리플(3개), 쿼드러플(4개), 펜타(5개) 등 카메라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는 카메라 렌즈가 4개다.

여기에 경쟁사의 법정관리로 삼성전기의 납품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해성옵틱스는 삼성전기의 물량 절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방주, 아이엠, 액트로 등이 납품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부품업체인 방주가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물량 낙수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46억원으로 전년(1003억)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삼성전기가 중저가형 카메라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 반전도 쉽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투자 유치로 운전 자본을 확보하고 신규사업에 나서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최대 경영권 변경을 수반하는 투자 유치를 하며 카메라 시장 확대에 발맞춰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확보된 자금으로 최근 신규 진출한 의료용 카메라모듈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주체가 최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 인수합병(M&A)방식의 구주 인수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성옵틱스는 20년 이상 삼성전기와 협력관계를 유지했으며 삼성전기가 자체 개발한 사출 금형을 사용하는 유일한 벤더"라며 "외부 투자유치로 위기를 넘기면 기존 모바일 카메라뿐 아니라 의료형 카메라 시장까지 매출 창구가 확대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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