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공들인 '아파트담보대출' 성공할 수 있을까 부동산 정책변화 반영 능력 키우기, 수신규모 확대 필요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20 07:45: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유상증자를 앞두고 영업 재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야심차게 준비해 출시를 앞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관건은 변동성이 큰 부동산 정책 대응 능력 키우기와 수신 여력 확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28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13일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했다.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1년여 만에 중단했던 대출을 재개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지만 자본 확충 이슈에 발목이 잡혀 '혁신성' 있는 상품을 보여주지 못했다. 케이뱅크가 주춤한 동안 경쟁사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 모임통장, 저금통 등 100만좌를 돌파하는 히트상품을 여럿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객 수도 1200만명 넘게 확보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10분의 1 수준인 120만명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준비하는 아파트담보대출에 관심을 보인다. 현재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100%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내부적으로 담보대출을 스터디하고 있지만,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구현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규모가 크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도 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최근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추세인데다 인터넷은행 주요 고객층이 한도나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눈길이 간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부터 관련 상품 준비를 해서 이듬해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으며 일정이 순연됐다. 아파트만 담보로 설정한 건 동·호수별로 시세가 구분돼 공시가격이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담보대출은 자산가치를 평가해야 해 신용대출보다 신경 쓸 게 많은편"이라며 "아파트는 같은 동이어도 몇 층인지, 남향인지 여부 등을 따져 호별로 시세가 정확하게 나와 비대면화가 비교적 용이하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 변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막힌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잇따른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와 제한사항이 변경되면서 이를 전산에 반영하느라 현재 임시 중단한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부동산 정책이 달라지면 전산 시스템에도 이를 반영하고, 정합성 테스트까지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이 과정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수신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건별 대출 규모가 크다 보니 이를 받아낼 수 있는 수신 여력이 필요하다. 1분기 케이뱅크의 총수신은 1조7270억원으로 1년 전(2조5847억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었다.
그만큼 자본 버퍼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자본금은 5051억원으로 1분기 BIS자기자본비율은 11.14%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출자 여력을 의미한다. 가령 BIS비율이 8%라는 건 가진 자본의 12.5배만큼 여신을 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부터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쌓이는 플러스박스, 새 입출금통장인 마이입출금통장 등을 선보이며 수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KT 임직원이 지난달부터 급식비, 통근비 등을 받는 별도 입금 계좌를 케이뱅크로 전환하는 캠페인을 통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랜 기간 대출을 중단했던 만큼 신용대출을 먼저 운영해보고 예대율 추이 등을 살펴본 뒤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갑자기 몰릴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며 "증자 이후에 순차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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