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네이버 개발자가 만든 디어젠 "AI로 신약개발"강길수 대표, 빅데이터 플랫폼 리더 재직 중 유전체 전문가와 바이오텍 창업
서은내 기자공개 2020-07-22 08:06:1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 개발자들에게는 '오픈소스(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하는 것)' 문화가 깊이 스며있다. 디어젠의 기술을 최대한 오픈소스화해 신약개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강길수 디어젠 대표는 강남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AI 신약개발에 대한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디어젠은 특정 질환을 타깃한 신약후보물질 공동개발을 추진하면서 30억원 규모의 프리 A단계 투자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바이오텍 한곳이 사업적 투자자(SI)로, 벤체캐피탈 두 곳이 재무적 투자자(FI)로 펀딩에 참여한다.
디어젠은 올초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램데시비르의 약물재창출을 통한 치료 효과 예측을 일찍이 논문(프리 프린트)으로 공개해 눈길을 끈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이다. 단백질과 치료제의 결합을 예측하는 'DearDTI' 딥러닝 플랫폼이 주력 기술이다.

강 대표는 네이버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리더로 8년간 일하던 중 디어젠을 창업했다. 그는 디어젠을 제약바이오에 특화한 딥러닝 AI 분야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현재 13명의 인력 중 60%는 AI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몇몇 벤처들이 AI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볼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디어젠이 AI 신약사업을 본격화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다. AI의 신약개발 조력 가능성을 탐구하고 효과를 증명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강 대표는 대학 동창인 박성수 전 딥이메진 대표, 동생인 강근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와 함께 디어젠을 설립했다. 박 전 대표는 CTO를, 강 교수는 CSO를 맡았다. 박 CTO는 딥이메진 운영 시절 딥러닝 세계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AI 전문가다. 강 CSO는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전공한 유전체 분석 및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다. 신봉근 에머리(Emory)대학교 AI 박사, 최윤정 카이스트 생물학 박사도 창업 대열에 합류했다.
강길수 대표는 "동생으로부터 AI의 신약개발 적용 가능성을 처음 전해 듣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면서 IT기업 개발자로 근무할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설렘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젠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이미 AI 기술의 신약 개발 접목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최근 램데시비르가 다른 약물에 비해 코로나19에 효능이 크다는 예측 논문을 3일만에 펴내면서 디어젠의 기술력이 급박한 감염 유행 상황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다봤다"며 소개했다.
디어젠이 우선으로 집중하고 있는 기술은 단백질 서열과 신약후보물질(저분자화합물)의 결합력을 측정하는 약 700만건의 실험 데이터에 딥러닝을 적용해 둘 간 결합력을 예측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신약의 앞 단인 리서치 단계에 초점을 맞춰 임상까지 발전시킬 만한 훌륭한 후보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디어젠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약 바이오텍들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제약사, 바이오텍 약 8곳과 공동개발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IT기업의 AI자회사와 함께 신약개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
강 대표는 "연내 제약사와 최소 두 건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AI 연구성과에 대해 다수의 논문을 쓰는 것이 목표"라며 "사이언스 측면에서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케미스트리 분야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젠은 1년 내에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전임상을 시작하고 임상으로 진입하는 물질이 나오는 시점인 4~5년 후 IPO를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는 "디어젠은 신약업계에서 AI로 새로운 판을 열겠다"며 "제약과 무관했던 IT 개발자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약업계의 전문성을 AI에 녹여낼 수 있는 영역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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