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알테오젠, ALT-B4 직접생산 타진 1000억 조달해 자체 공장 설립…연구소·본사 이전도 검토 중
서은내 기자공개 2020-07-31 12:31: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체의약품 바이오베터 개발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설립을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공장 확보는 알테오젠의 상장 후 가장 큰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자금 조달로 외부 위탁생산에 머물렀던 사업 전략에 변화가 예고된다. CMO(위탁생산업체)에서 생산 중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질지도 관심이 모인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유상증자는 2014년 상장 공모 이후 두번째다. 첫번째 유상증자는 2018년 제3자 배정방식으로 320억원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던 것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이전 수준 보다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났으며 전환우선주가 아닌 보통주 발행 방식이란 점이 다르다.
업계의 관심은 해당 자금조달의 사용처를 향하고 있다. 지난번 첫 유상증자와 이번 조달 모두 목적은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생산 공장을 소유함으로써 제조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알테오젠의 오랜 관심사였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히알루로니다제 생산 설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전 주변 신동지구에 땅을 구입해 두 가지 품목의 생산시설을 만들기 위해 계획 중"이라며 "연구소와 본사까지 이쪽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다. 생산되는 양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다. 알테오젠은 이같은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와 두 번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알테오젠은 현재 50리터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기, 정제 설비를 보유 중이다. 다만 이는 연구, 공정개발 목적의 소규모 생산설비이며 양산용 생산시설은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알테오젠이 개발한 물질에 대한 전임상 또는 임상 시료를 국내 CMO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글로벌 제약사에 정맥주사용 의약품을 피하주사용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간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이전한 후로도 알테오젠은 해당 임상시료 생산을 위해 CMO를 활용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바이오의약품의약생산센터(KBIO)에 관련 생산 공정, 분석법을 기술이전하고 위탁생산을 맡긴 바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과 비교할 때 생산 자체에 개발기술의 노하우가 담기는 경우가 많다. 즉 외부에 생산을 맡기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기술의 공개가 이뤄진다. 또 외부 CMO에 생산을 맡길 경우 한번 생산지가 결정되고 나면 품질 유지, 규제, 절차 등 여러 측면에서 생산지를 다른 곳으로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
알테오젠이 자체 개발 의약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생산처 확보에 대한 갈망이 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생산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체 공장이 없어 생산지 확보를 위해 매번 고민해야 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속돼왔다. 지난 2018년 6월 종속 자회사 세레스에프앤디를 설립하고 원료의약품 GMP 설비를 가진 공장을 인수한 것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 세레스에프앤디는 충북 제천에 공장을 두고 타크로리무스(면역억제제), 항생제 원료의약품 등을 제조해 해외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다.
알테오젠이 지난해 정부소유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KBCC의 신규 사업자 입찰에 참여, 적극적인 경쟁을 벌인 것도 그 일환이다. 국내 대표적인 중소 CDMO KBCC를 운영하게 되면 자체 임상 시료 생산처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KBCC 입찰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이후로도 공장 확보 의지는 지속됐다.
2018년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조달한 320억원 자금 중 200억원 가량도 생산시설 확보에 활용됐다. 2018년 5월 충청북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내 생산시설을 짓기 위한 용지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신동연구단지 내에 또다른 연구,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53억원에 토지매입을 계약하기도 했다. 올초부터 시설구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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