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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직판 ELF' 투자자 모집 '실패' 보이는 ELF 7호 투자자 모집 실패…증시 변동성 낮아지며 낮아진 '쿠폰 금리' 영향

정유현 기자공개 2020-08-24 08:07:4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모바일 직판 전용 '보이는 주가연계펀드(ELF)' 시리즈 상품이 처음으로 모집 금액 달성에 실패했다. 기존에 내놨던 상품 대비 쿠폰 금리가 낮게 제시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음 상품을 기다리자는 '관망세'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모집에 나섰던 '삼성 보이는 ELF 7호'가 모집 금액 달성에 실패했다. 1~3호까지는 목표 금액이 5억원이었고, 4~5호는 3억원, 6호와 7호의 모집 금액은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목표 금액이 크지 않았지만 기존 상품 대비 목표 수익률을 낮게 제시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보이는 ELF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직판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은 것도 있지만 최소 가입금액이 낮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공모 ELF 상품의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보이는 ELF는 10만원으로 가입 금액 허들을 낮춰 소액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다. 매달 출시되는 상품을 10만원 씩 넣는다면 다양한 ELF 상품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그동안 대부분의 상품이 연이율 (세전, 조건 충족시) 4.3% 이상으로 책정이 됐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을 당시 설정한 4호 상품의 경우 5.7%를 제시하기도 했다. 3월 말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신규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6월에 내놓은 5호도 목표 수익률이 5%였다.

아쉽게 목표 금액 달성에 실패한 7호는 연이율로 4%를 제시했다. 최근 기초자산의 변동률이 안정화되면서 상품의 제시 수익률도 떨어지는 추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통상 ELF의 기초가 되는 ELS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오르고 손실위험도 커진다.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제시할 수 있는 쿠폰 금리가 낮아진 상황이다.

앞선 상품들의 조기 상환이 연기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보이는 ELF 1호~3호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조건 달성에 실패하며 조기 상환이 연기된 상태다. 모바일 직판의 경우 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한번 투자를 한 후 만족한 고객들이 재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조기 상환 후 재투자를 하려고 했던 고객들의 자금이 묶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7호 투자를 망설인 고객들은 상시 투자가 가능한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상품은 13개 ELS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하며 만기 시 동일한 수익 구조의 ELS를 바로 편입해서 운용하기 때문에 상품 만기를 신경쓰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8호 투자를 기다리면서 상시 투자가 가능한 상품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상품의 순자산은 328억원(운용 펀드 기준)으로 투자자수는 411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7호는 모집 금액은 낮았지만 쿠폰 금리가 낮게 제시된 영향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음 펀드를 기다리자는 관망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내놓는 펀드는 조기 상환이 잘 되는 구조 혹은 기초 자산을 기존과 다른 걸 넣어서 쿠폰 금리를 높이는 방식 등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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