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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친환경부문 점검]환경사업 본궤도 태영건설, 20년 내다본 '혜안'2004년 수처리 시장 진출, 10여년 만에 그룹 핵심 성장···2025년 3조 목표 순항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26 10:22:03

[편집자주]

건설사의 신사업 영역으로 친환경 부문이 각광받고 있다. 수처리 시설부터 폐기물처리업체까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몸값에 팔려가고 있다. 연관 신규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벨이 수년간 환경부문에 집중 투자해 내공을 키워온 곳들부터 후발주자까지 다양한 플레이어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수처리 사업에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2000년대 초반부 신사업 발굴을 위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장기간 쏟아 부은 에너지는 수년 전부터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뚜렷한 성장세 속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덩달아 확대됐다. 현재 건설과 함께 확실한 중심축으로 잡은 모양새다.

◇태영환경 설립, 2004년 환경사업 진출

태영건설은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환경사업 중에서도 수처리 사업을 일찌감치 점찍었다. 이 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시기는 16년 전인 2004년이다. 당시 수처리 사업을 위해 태영환경(현 TSK코퍼레이션)을 만들었다. 태영환경은 태영건설의 수처리 사업의 핵심 축이다. 인바이로텍, 태영엔텍 등을 거쳐 현재 TSK코퍼레이션이란 사명을 사용 중이다.

TSK코퍼레이션은 △수처리 △폐기물처리 △폐기물에너지 △토양 및 지하수 정화업 등으로 차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태영건설은 수 차례 증자에 나섰다. 특히 2010년엔 SK그룹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당시 SK그룹에선 SK케미칼과 SK건설이 투자자로 나섰다. 증자액은 20억원 수준이었다. 이때 태영건설의 지배력은 절반인 50%로 줄었고, 나머지 지분을 SK건설과 SK케미칼이 각각 25%씩 가졌다.

SK그룹과 손을 잡은 이후 TSK코퍼레이션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09년 600억원대에 머물던 외형은 이후 가파르게 우상향했다.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4년 2665억원, 2015년 3269억원 등 해를 거듭할 수록 불어났다. 2017년엔 4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방송사업을 제쳤다.

이후 태영건설은 환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업 부문별 정비에 나섰다. 환경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에서다.

그 일환으로 2018년 5월엔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TSK엠엔에스를 만들었다. 소재사업이 조금씩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소재사업은 수처리에 사용되는 환경화학 물질을 제조 및 판매하는 분야다. 냉각탑 수처리제, 보일러 수처리제 등이 있다.

후속 작업으로 2018년 9월 환경기초시설 운영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환경사업의 지주사격이던 TSK워터에서 환경기초시설 운영사업을 물적분할 했다. 신설 법인명은 기존 법인명을 딴 TSK워터, 존속 법인은 TSK코퍼레이션으로 하수처리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환경사업의 지주사격인 TSK코퍼레이션을 축으로 안정화됐다. 물적분할을 통해 환경사업은 하수처리와 환경기초시설 운영, 소재사업 등 3개로 구분됐다.


이 같은 작업은 효과를 거뒀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18년 5044억원, 2019년 6544억원 등이다. 불과 10년 새 몸집이 10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수익성도 남다르다. 작년 영업이익은 무려 1147억원이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액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업은 건설로 비중은 70% 선이다. 특히 액수로만 보면 10년 전 50억원 대비 수직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7.5%이른다. 태영건설의 선택이 옳았던 셈이다.

매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몸집도 불어났다. 5000억원대였던 자산총액은 2016년 6000억원 선으로 증가했고, 2019년 1조원을 넘겼다. 작년말 기준 자산총액은 1조522억원이다. 2018년말 6363억원에서 1년 새 3000억원 이상 증대됐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환경사업이 방송사업의 자산총액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작년말 방송사업의 자산총액은 8142억원이다. 환경사업이 태영건설의 방송사업을 완전히 제치고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환경사업 가치 1조 평가, 목표치 3조 향해 순항

태영건설의 환경사업은 올해도 지속 성장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569억원이다. 전년대비 12.3% 신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난 792억원을 기록했다. 이 정도 추세면 올해 다시 한 번 최고 성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성장세는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빛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태영건설은 계속된 R&D 투자를 통해 지난해 초 기존보다 더 많은 양의 하수처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벨트형 필터로 호기성 그래뉼 슬러지 농도를 유지하는 연속 회분식 하수고도처리기술(AGS-SBR)'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환경부로부터 환경 신기술 인증과 기술검증을 받았다. 신기술 인·검증을 얻으면 정부 발주공사 사전입찰자격심사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처리 관련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작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이 같은 상승세에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엔 스튜어드십 코드 일환으로 머스트자산운용이 태영건설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 때 직접적으로 핵심 성장 사업으로 환경사업을 지목했다. 실제 M&A 시장에선 환경사업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를 1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분위기대로면 태영건설이 목표로 삼은 환경사업 기업가치 3조원 달성도 목표기한 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태영건설은 10여년 만에 환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자, 작년 비전선포식을 열고 2025년까지 기업가치 3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M&A 시장에선 태영건설의 환경사업을 이끌고 있는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를 1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는 만큼 목표로 제시한 3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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