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트윈트리타워' 매각 주관사, 에스원 낙점 리스 매니지먼트 역량 등 부각…이지스운용, 매입 7년 만에 투자회수 추진
고진영 기자공개 2020-08-26 13:20:1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2: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화문 랜드마크 ‘트윈트리타워’ 매각을 추진 중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자문사로 삼성그룹 계열 에스원을 낙점했다. 현재 임차인 추가 확보를 위한 마케팅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킥오프 미팅을 열고 입찰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JLL코리아와 세빌스코리아, 에스원 등 3개 회사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PT)를 거친 결과 에스원이 트윈트리타워(TWIN TREE TOWER)의 매각 자문사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에스원과 킥오프 미팅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잠시 늦춰진 상태다. 당분간 미팅은 화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 일정의 경우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연내 본계약 체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윤곽은 미팅 이후에 잡힐 전망이며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뒤 딜 클로징 목표시점 등을 자세히 논의하기로 했다.
에스원은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주 신라스테이’ 매각을 진행할 때도 자문사로 뽑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해당 딜은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을 거래하는 '쉐어딜'(share deal) 형태로 마무리됐다. 취등록세 등을 아끼기 위해 펀드의 일부 혹은 전체 지분에 대해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는 방식이다.
보안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에스원이 부동산·건물관리 사업까지 뛰어든 것은 2014년부터다. 당시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로부터 건물관리사업부를 양수하면서 부동산투자자문회사로 등록했다. 이후 부동산 종합서비스 ‘블루에셋'을 론칭해 이 분야 사업을 운영해왔다.
주요 실적으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비롯해 강남파이낸스센터와 종로타워, 그랑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임대대행 등을 들 수 있다. 투자 및 매매 컨설팅뿐 아니라 임대차 컨설팅, 부동산 가치 향상과 관련한 기술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논현동 알짜입지에 있는 성암빌딩 매각을 추진하면서 에스원이 딜을 주관하기도 했다. 당시 에스원은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통해 자산 개요뿐 아니라 성암빌딩의 개발 여지에 대해 일반적인 오피스 매각보다 훨씬 자세한 분석을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성암빌딩은 올 4월 ㈜신영에 성공적으로 팔렸다.
이번 트윈트리타워의 경우 에스원 측에서 임대차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내부 리스 매니지먼트 조직의 강점을 어필해 자문사 계약을 따냈다는 후문이다. 트윈트리타워는 공실률이 높은 편이다 보니 제값을 받아내는 데 임차인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임차인 후보들에 대한 접촉작업은 이제 막 시작단계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트윈트리타워는 옛 한국일보 부지인 서울 종로구 중학동 14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 8층~지상 17층, 업무용빌딩 2개동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이 5만5202㎡에 이른다. 준공시점은 2010년 12월이다. 경복궁 바로 앞에 지어진 데다 거대한 나무 밑동을 닮은 특이한 디자인으로 등장할 때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주변에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청사, 서울지방국세청, 주한미국대사관 등 국가기관 및 외교시설들이 밀집했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계사 등도 위치해 있다.
현재 트윈트리타워의 주요 임차인으로는 KDB산업은행, 현대엔지니어링, 서울경제, 얍(Yap) 등이 꼽힌다. 이밖에도 주한 일본대사관과 멕시코 대사관, 요르단 대사관 등이 건물을 빌려쓰는 중이다. 임대차 조건을 보면 월 임대료 및 관리비는 각각 평당 약 11만원과 4만5000원, 보증금은 평당 110만원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트위트리타워를 2013년 7월 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당시 매도인 측은 KTB자산운용이었고 거래가는 3.3㎡당 2176만원, 총 3633억원이었다. 매입한지 7년 만에 투자회수에 나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윈트리타워의 경우 서울중심지역(CBD) 외곽으로 아주 선호하는 입지는 아니기 때문에 해당 위치를 원하는 특정 임차인들을 맞춤형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며 "매각가는 임대율 수준에 따라 4000억원대에서 광범위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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