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 '최우선' 영업성과…수익·재무 배점비율 '93%'개인고객 부문 점수 강화, 소비자보호는 전체 배점 중 6%
고설봉 기자공개 2020-08-28 10:44:0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KPI는 여전히 영업성과와 재무성과를 최우선에 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 등 경쟁사는 올해 KPI 평가지표를 파격적으로 줄였다. 영업성과 항목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 축소하고, 소비자보호에 배점을 높이는 등 정책을 선회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KPI의 평가지표 및 점수를 일부 개량했다.국민은행의 KPI 평가지표는 경쟁사 대비 다소 복잡하다. 고객중심, 고객 Biz, 재무성과, 윤리경영, 기관관리활동 등 5개 카테고리에 걸쳐 총 31가지의 평가지표로 세분화해 영업조직을 평가한다. KPI 총점은 1000점이다. 이 가운데 배점비율 59%는 영업성과(고객Biz)에, 35%는 재무성과에 두고 있다. 타행들이 앞다퉈 강조한 소비자보호에 대한 배점비율은 6%에 그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배점이 걸려 있는 항목은 영업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인 고객Biz이다. 1000점 가운데 585점(배점비율 59%)이 배점됐다. 고객Biz는 다시 개인Biz Pool과 기업Biz Pool, 기타Biz, 자율영업, 사회기여 등의 항목으로 나뉜다. 그 아래에 총 20개의 평가지표로 세분화 했다. 그만큼 꼼꼼하게 영업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개인Biz Pool은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을 평가하는 지표다. 부여된 배점은 총 220점이다. 특히 올 하반기 KPI 일부 개편에서 중심이 된 평가항목이 개인Biz Pool이다. 올 상반기 대비 배점을 45점 늘리며 가중치를 높게 줬다.
세부적으로 개인Biz Pool 가운데 심화고객 가치증대, 핵심기반고객(급여)에 각각 10점씩을 추가로 배점했다. 이어 핵심기반고객(오픈뱅킹)에 20점을 추가하고, 개인 핵심예금에 5점을 추가했다. 그만큼 올 하반기 국민은행이 개인고객 영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고객 영업성과를 평가하는 기업Biz Pool 평가지표에 걸린 배점은 200점이다. 상반기 KPI와 평가지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배점을 일부 낮췄다. 법인대출과 소호대출에서 각각 10점식 배점을 줄이고, 외국환거래실적과 법인핵심예금에 각각 5점씩을 추가로 배정했다. 결론적으로 기업Biz Pool에서 상반기 대비 10점을 줄였다.
이외 기타Biz와 사회기여 등은 상반기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반면 각 영업점별 일부 자율권이 보장되는 자율영업은 배점을 20점이나 줄였다.
영업성과에 이어 배점이 높은 평가항목은 재무성과다. 배점은 1000점 만점에 345점(배점비율 25%)을 부여했다. 올 상반기 대비 배점을 15점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대비 위험조정이익(RAR) 평가지표에 배점을 15점 추가했는데 그만큼 비용의 효율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RAR은 은행의 영업수익(매출)에서 임대료와 급여 등 직간접 비용(판관비)을 제외한 이익이다.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RAR는 영업이익으로 그 추이는 추정할 수 있는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KPI 평가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성과의 또 다른 평가지표는 건전성이다. 연체대출금리, 고정이하여신관리, 여신관리활동, 잠재부실자산감축 등의 지표로 세분화해 평가한다. 상반기와 평가지표 및 배점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 하반기 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 불완전판매방지, 포트폴리오, 고객수익률 등 4가지 평가지표를 만들었다. 이를 합산한 배점은 1000점 만점에 60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올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KPI 배점비율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신한은행은 10%, 우리은행은 15% 등 배점비율을 높였다. 다만 경쟁사들이 DLF와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가 컸고, 국민은행은 이런 이슈에서 자유로웠던 만큼 KPI를 개선할 필요성이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및 경기침체 등을 반영해 평가구조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며 “지역본부(PG)별 특성에 맞게 영업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평가지표를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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