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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 원화 SRI채권 발행 유력…코로나19 ‘변수’ 녹색채권 또는 지속가능채권 연내 발행 검토…AAA급 금리 '안정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27 13:13: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0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중부발전이 올해 안에 원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녹색채권이나 지속가능채권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변수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칠 경우 발행을 미룰 수도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안에 녹색채권 또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발행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대한 올해 안에 발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계획만 일단 세운 것이기에 아직 사전검증을 진행할 외부기관이나 주관사 등은 정해지지지 않았다.

한국중부발전이 원화 SRI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공사와 발전자회사를 모두 통틀어 원화 SRI채권을 발행한 곳은 모두 3곳이다. 한국남부발전이 2018년 녹색채권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면서 발전사 중 최초로 물꼬를 튼 이래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도 각각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한국수력원자력이 3000억원, 한국전력공사가 2000억원이다.

한국중부발전이 이번에 SRI채권을 발행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관련 쪽으로 자금사용목적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남부발전도 신재생에너지에, 한국전력공사도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충천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에 자금을 사용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 시행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는 변수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발행 계획이 확정되지 못했다”며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8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 수준으로 폭증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대유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3월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요동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SRI채권을 발행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발전사들의 SRI채권 발행이 주춤한 이유로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일반 채권을 발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메리트가 전혀 없고 자금 사용처가 명확히 정해진 SRI채권을 발행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AAA급 특수채와 회사채는 일단 코로나19 사태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이스P&I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와 AAA급 특수채와 회사채 스프레드는 24일 각각 19.1bp, 31bp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1월보다 더 낮다. AAA급 특수채와 회사채도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지만 8월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지금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10월, 11월 벌어질 수는 있어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반응이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확산되던 때와 사뭇 다르게 의연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시장잠가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파장을 경험해본 학습 효과 덕분에 크게 걱정하지 않든가, 부정적 효과가 확산되더라도 정부의 정책을 믿으며 상대적으로 태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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