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Monthly]발행량 '제자리걸음', 코스피200 기초지수 인기두달 연속 발행량 3조 하회…국내증시 상승에 코스피200 비중 점증
이민호 기자공개 2020-09-09 08:03:2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시장이 지난달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ELS 헤지운용에서 막대한 운용손실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발행여력이 회복되지 않은데다 은행에서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도 상한선에 걸렸다. 이 와중에도 국내증시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비중을 확대했다.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량은 2조8047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발행량인 2조7593억원과 비교해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ELS 발행잔액은 75조6472억원으로 이 기간 0.5% 줄었다.

ELS 발행량은 3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폭락한 이후 크게 위축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4조9566억원으로 주춤했던 ELS 발행량은 5월 2조3823억원까지 주저앉았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부진하면서 ELS 조기상환액이 크게 줄었다. 국내외 증시 폭락 직후인 4월과 5월 ELS 상환액은 각각 1조6081억원과 1조963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이후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상환액도 조금씩 늘고 있다. 후속 평가일에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는 ELS도 생겨났다. 7월 3조8853억원이었던 ELS 상환액은 지난달 3조1903억원을 기록했다.
상환액이 늘어나며 재투자 여지도 커졌고 증시 우상향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ELS 발행량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초지수 급락으로 증권사들이 ELS 헤지자산에서 막대한 운용손실을 떠안으며 추가로 발행할 여력이 제한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 이후 ELS 주요 판매창구인 은행의 ELT 판매가 제한된 것도 한몫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판매할 수 있는 ELT 규모를 지난해 11월말 발행잔액 수준으로 제한하고 편입 ELS를 주요국 5개 주가지수(KOSPI200, S&P500, EuroStoxx50, NIKKEI225, HSCEI)가 기초자산인 공모상품으로 한정했다.
이후에도 발행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금융당국이 7월말 내놓은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에는 레버리지비율 규제 강화를 통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 축소를 유도하는 내용이 담겼다.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50%를 초과하는 부분부터 레버리지비율상 부채금액 반영비율을 현행 100%에서 단계적으로 200%까지 가중해 적용한다. 파생결합증권 과다 발행 유인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ELS에 가장 많이 활용된 기초지수는 S&P500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변동성이 큰 HSCEI의 대안으로 각광받은 EuroStoxx50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3월 글로벌 증시 급락 당시 EuroStoxx50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이를 기초지수로 하는 ELS의 발행규모가 위축됐다. 대신 비교적 꾸준한 성과를 보인 S&P500 비중이 EuroStoxx50 비중을 앞질렀다.
KOSPI200 비중 확대도 최근 ELS 발행시장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국내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한데다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에서 KOSPI200 등 국내지수 위주의 ELS에 대해서는 레버리지비율 산정시 가중치를 50%로 오히려 완화해 증권사의 부담이 줄여준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머니체인 리포트]작은 지주사 CJ, 현금출자 자회사 CJ CGV '딱 한 곳'
- [조선업 리포트]HD한국조선해양 회계부문장, HD현대삼호 '비상근' 사내이사 겸직
- [조선업 리포트]HD현대삼호, '운전자본 대응' 차입 여력은
- [조선업 리포트]'수주 호조' 선수금 유입에 차입금 다 갚은 HD현대삼호
- [조선업 리포트]고선가 수주 늘린 HD현대삼호, 돋보인 수익성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사내이사, '지주사' 재무부문장이 겸직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유입' HD현대미포, 순차입폭 줄인 비결
- [조선업 리포트]'흑자전환' HD현대미포, 배경에 수주 호조
- [조선업 리포트]'이사회 경영' HD현대중공업, 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