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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 펀드 수탁고 ‘선방’…수익 '아쉬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주식형펀드 침체속 3조대 수탁고 방어, 성과 부진에 전문투자형사모 '주춤'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10 07:55:5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3조원대 수탁고를 지켜냈다. 주식형펀드 중심의 제한된 운용 기조 탓에 자금 유출 자체를 막진 못했지만 안팎의 시장 기류를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다만 수탁고 변화 폭 대비 수익창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외형을 축소시킨 점은 아쉬웠다. 사세를 키우기 시작했던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역시 주춤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2020년 상반기 펀드 수탁고는 3조1069억원이다. 작년말 3조2851억원에 비해 5% 안팎으로 감소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펀드 축소가 영향을 끼쳤다. 전체 수탁고 중 80% 이상이 펀드 자금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수탁고(증권집합투자+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는 2014년 고점(5조7941억원) 후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채원 대표가 부임한 2018년 이후 감소세가 완만해졌다. 축소 흐름이 지속되긴 했지만 3조원대 수탁고는 사수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지난해 상반기가 두고두고 아쉬운 시기다. 모처럼 수탁고가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힘을 받지 못했다. 올해도 60% 비중에 달하는 주식형 펀드(1조7823억원)과 혼합채권 펀드(1조140억원)의 감소가 전체 외형을 축소시켰다.

다른 대형 및 중소형 운용사와는 달리 주식, 채권 중심의 증권형펀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인하는 바가 컸다. 경쟁사들은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혼합자산펀드, 단기금융펀드 등을 통해 증권펀드의 침체를 상쇄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공사모 펀드의 외형 축소가 업계에 예외없이 진행 중이란 점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공모 시장은 수년째 하강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사모펀드 시장 마저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그나마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수탁고 대비 수익이 크게 감소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주식형 펀드는 수수료가 가장 큰 만큼 수탁고와 별개로 운용 성과에 따라 일정 부분 수익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펀드 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75억원) 대비 약 20% 하락한 63억원이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특히 헤지펀드 사세 확장이 주춤한 점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2017년 1000억원대 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2500억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 보합 수준을 이어갔지만 추가 확장이 없었다. 수익률이 부진한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간판 헤지펀드로 꼽히는 ‘한국밸류클래식’, ‘한국밸류다이아몬드’ 등은 설정액이 300억~400억원대에 달했지만 수익률은 모두 부진했다. 모두 10% 이상 손실이 나면서 자금도 빠져나갔다. 올해 출시된 '한국밸류가치플러스UP’이 그나마 선전(수익률 14%대)했다.

시장 관계자는 “숙명적인 비즈니스 특성 탓에 펀드 비즈니스 성과가 주춤한 점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헤지펀드 비즈니스가 주춤한 사세와 수익을 회복할 수 있는 유효한 비히클이지만 상반기 성과는 다소 부진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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