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외부 컨설팅업체와 3년 중기전략 짠다"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M&A 의지, 임성훈 행장에 대한 조언 등 언급
김현정 기자공개 2020-09-09 07:54:1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컨설팅 회사와 함께 전략을 꾸리고 있다."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임성훈 대구은행장이 신규 선임된 4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하반기 비은행 강화 행보를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회장과 행장 분리 체제가 완성된 만큼 회장으로서 외형 확장에 보다 힘을 실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새 행장 선임으로 이제 회장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DGB금융그룹의 성장 동력을 더욱 깊이 있게 고심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와 3년 가량의 중기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M&A 등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향후 인수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DGB금융을 더욱 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그룹의 성장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비중이 아직 큰 상황에서 그룹이 더 이상 예대마진에 기대어 성장하긴 어려운 영업 환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중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가장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투자금융(IB)은 현재 DGB금융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은행을 통한 투자도 있지만 규제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를 통한 성장 방안을 고심 중이다. DGB생명은 자산운용 역량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그는 “IB 쪽을 강화하고자 하는데 하이투자증권이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DGB생명의 경우 상품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데는 한계가 있고 자산운용 사이드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한 뒤 다양한 아이디어가 머릿 속에 떠오른다고 소회를 전했다. DGB금융이 지방금융지주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꽤 많다는 것이었다.
경상북도 안에서는 현재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비롯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데이터 활용용 개방형 인프라 구축, 5G 기반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 능동형 스마트 리빙케어산업 육성 등 사업들이 무궁무진하다.
해당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DGB금융이 모든 계열사를 동원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항이 이전되면 지역개발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스마트공장과 친환경을 위한 수소전기차, 스마트시티 등은 김 회장이 오래 전부터 관심 있게 보던 분야다.
김 회장은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해 DGB금융그룹이 할 수 있는 게 눈에 많이 보인다”며 “'디지털 뉴딜' 및 '그린 뉴딜' 등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것이며 현재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서도 얘기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행장에 대한 덕담과 조언도 잊지 않았다. DGB금융지주는 1년 7개월 동안 진행된 CEO 승계 프로그램을 거쳐 이날 임 행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DGB금융그룹은 회장과 행장의 분리체제를 새롭게 갖췄다.
김 회장은 장기간 검증해 적합한 리더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임 행장의 추진력을 높이 샀다.
그는 “길고 긴 행장 선임 과정에서 DGB금융 눈앞에 펼쳐져 있는 문제들에 대한 임 행장의 대처 방안을 과목별로 일일이 검증했다”며 “준비된 행장이라는 데 의심이 없고 특히 뛰어난 실행력이 여러 평가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또 후배들의 양성에 관심을 먼저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각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각자의 역량을 끌어올리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는 게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조직 내에서 이런 과정이 무난히 이뤄진다면 그 회사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어떤 갈망이 있는지 잘 파악하고 그것을 키워주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40년 넘게 금융권에 몸담아왔는데 일을 목적으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실적을 쫓는 사람치고 리더로서 성공한 사람을 못봤다”며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인 만큼 신임 행장이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대구은행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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