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법인 점검]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 '스마트폰 흥행' 반전 노린다③상반기 57억 적자…하만 제외 유일한 적자 기록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14 08:04:4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이 적자를 기록했다. 하만을 제외한 삼성전자 해외법인 중에서 유일한 적자 법인이다.심화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경쟁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DV 매출액(별도 기준)은 6조9934억원, 순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 가량 증가했고 순손실 규모는 84% 가량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전체 지분 중 84.8%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종속회사로 분류되며 자회사 역시 전자의 연결기준에 포함된다. 삼성전자 주요 해외법인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은 하만과 SDV 뿐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 삼성전자의 제1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SEV(Samsung Electronics Vietnam) 내 유휴부지에 SDV를 설립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중소형 패널 공급을 하기에 최적의 입지였다. 초기 투자금만 30억달러(약3조5600억원)였다. 2014년 공장 설립에 나섰고 2015년부터 가동했다. 이곳에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만들어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올 상반기 적자의 원인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심리가 움츠러 들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581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0 시리즈의 흥행 부진으로 중소형 OLED 패널 수요도 감소했다.
SDV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과도 큰 연관이 있지만 주요 고객사인 애플 영향 역시 크게 받는다. SDV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용 OLED 후공정 라인과 애플 아이폰용 OLED 라인을 별도로 가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3770만대)은 올 상반기 휴대폰 판매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11 프로맥스(770만대), 아이폰 11프로(670만대)의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 올 상반기 애플은 구매하기로 한 OLED 패널 최소물량을 채우지 못해 대규모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SDV 설립 후 실적을 보면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한 2017년을 기점으로 큰 성장을 했다. 2014년에는 SDV 가동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자를 냈고, 2015~2016년에는 본격적인 가동에 따라 그간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이 진행되면서 손실을 봤다. 하지만 2017년 애플을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6년 5조원대였던 매출은 2017년 18조원까지 증가했다. 그해 순이익 규모도 1조2573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꺾였다. 2018년 매출은 2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졌으나 순이익 규모는 1조원 초반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매출액 16조원대, 순이익 6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역시 상반기에는 적자를 냈다. 매출액 6조원대, 순손실 35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올해 상반기 적자폭이 전년 대비해서 줄었다는 것이다.
SDV의 올해 성적표는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성적에 달렸다.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SDV 흑자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매출의 규모와 순이익의 폭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73%를 기록,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도 중소형 OLED 수율을 높이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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