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피칭 리뷰]원소프트다임, 주머니 속 트레이너 '피트러스' 차별화손가락 대면 체지방 분석, 체형별 운동 추천 'B2C→B2B' 도약
이광호 기자공개 2020-09-14 07:39:25
[편집자주]
피칭(Pitching)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디데이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잠재력을 알리는 일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5분 남짓한 창업자의 피칭에 기업의 역사와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업 생태계에 등판한 각 유망 스타트업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인구 중 65%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다. 이중 당뇨 환자는 44%, 암 환자는 25%, 고혈압 환자는 32%를 각각 차지한다. 매년 과체중으로 인한 사망자는 32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비만은 다양한 성인 질병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인체 염증 반응도 높이고, 감염과 싸우는 능력도 약화시킨다.원소프트다임은 일상 속에서 실시간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만들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디바이스 '피트러스(Fitrus)'를 통해 건강한 습관을 생활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창훈 원소프트다임 대표는 8월 27일 디캠프와 DGB금융그룹이 진행한 '디데이'를 통해 주머니 속 헬스 트레이너 피트러스를 소개하며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데이터 기반 질병예측 알고리즘
이 대표는 “어렸을 때 비만이었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있다”며 “몸에 필요한 생체정보를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일상 속에서 체질량지수(BMI) 외에는 생체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원소프트다임이 개발한 피트러스는 휴대용 체지방 측정기다. 20g으로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한다. 양손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기만 하면 체지방이나 근육량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네 개의 접촉 전극을 통한 '생체전기 임피던스법(BIA)'으로 제작됐다. 이 같은 방식의 스마트폰용 체지방 측정기는 세계 최초다.
자체 실험에서 전문가용 제품과 비교할 때 정확도가 98.8%로 높았다. 전문 의료용 체지방 측정기에 가까울 만큼 정확도가 높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측정 결과가 기록되는 방식이다. 운동 방향이나 식단 조절 등 생활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원소프트다임은 2017년 연매출 2억원, 회원 수 2000명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원 수는 1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향후 50억원대 매출과 5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영역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반 개인을 비롯한 기업체 직원들의 건강관리도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이미 직원들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관리 데이터를 축적한 뒤 당뇨나 고혈압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 보험사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사단, 유의미한 지표 호평…추가 비즈니스 플랜 관심
디캠프 디데이에 심사위원으로 나선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는 총 3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오종욱 캡스톤파트너스 이사와 김영민 신한퓨처스랩 팀장 역시 디바이스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질문을 이어 갔다. 윤동욱 금융위원회 사무관도 원소프트다임의 아이디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대표는 타사 제품 대비 측정 정확도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98.8%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고 관련 논문도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자신의 체지방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계획 중인 서비스에 대한 질문도 이어갔다. 이에 이 대표는 “측정된 정보를 토대로 여러 가지 분석을 거친 뒤 150개가 넘는 코멘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원소프트다임의 알고리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오종욱 캡스톤파트너스 이사는 “의미 있는 지표를 내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타사를 언급했다. 향후 디바이스를 통해 어떤 부가적인 기능들을 추가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를 던졌다.
이 대표는 “단순히 디바이스 하나만으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데 2년이 걸렸다면 앞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카메라를 통해 체지방과 근육량 체크를 연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그나그룹의 예를 들기도 했다. 시그나는 원소포트다임의 제품 100개를 구입했다. 직원들에게 피트러스를 지급해 실시간으로 체지방을 분석하게 했다. 체지방 변화 폭에 따라 실망하는 군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참가자는 지속적으로 참가하길 희망했다. 이 대표는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 키오스크, 웹서비스 제공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오 이사는 피트러스와 같은 유사 디바이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피트러스와 비교되는 웨어러블 제품들이 있지만 차이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웨어러블 제품을 통해선 걸음걸이와 심박수를 체크한다”며 “피트러스는 웨어러블로 측정할 수 없는 체지방과 근육량, 스트레스 지수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신한퓨처스랩 팀장은 데이터 활용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국내에선 데이터 관련 규제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단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의 보험사들은 걸음걸이와 심박수 외 다른 지표를 찾고 있는데 체지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윤동욱 금융위원회 사무관은 원소프트다임의 피트러스가 피젯스피너와 닮았다며 호평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 자체를 피젯스피너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하드웨어로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로 서로 경쟁하는 게임 등을 구상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피트러스를 통해 당뇨병 등 질병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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