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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빅딜 후 5년]한화에어로, 자회사 빼면 만성적자...관건은 민수사업⑤민항기 엔진부품사업 초기 투자 부담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21 09:35:14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다. 기업을 통해 국가사회에 보은한다는 의미다. 6·25 전쟁 후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김종희 창업주의 정신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의지로 이뤄진 삼성과의 빅딜 이후, 한화는 국내 방산 부문의 압도적 선두주자가 됐다. 한화에서 조용히 꽃핀 방산 사업의 현주소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내수 중심으로 주력 시장이 한국에 국한돼 있다. 국방부 예산이 늘어날수록 방산업체들의 먹거리도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지 않는 이상 매출 성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군수시장을 넘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수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업인 항공엔진사업의 범위를 민항기로 넓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직까진 대규모 투자 비용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항공시장이 살아나는 시점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이전 실적은 4개 회사로 물적분할 전 한화테크윈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한화테크윈이 시큐리티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남은 존속법인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별도 매출액은 5053억원, 영업손실은 18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 등 자회사들을 합쳤을 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34억원이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매년 매출액이 증가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실적과 달리 별도 기준의 매출액은 반대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7년부터 사업부문별 물적분할이 이뤄진 탓이다.

2015년 2조원대였던 매출액은 물적분할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출범한 2018년 1조원대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1조190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한화테크윈이 시큐리티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남은 존속법인이다.

영업손익의 경우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18년에는 물적분할이 이뤄졌던 2017년보다 적자 폭이 커지며 마이너스(-) 91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4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의 이유는 민수사업에 포함되는 차세대 엔진 기어드 터보 팬(GTF)에 대한 국제공동개발(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사업이다. 연간 1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는 4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GE나 롤스로이스 등 세계 엔진 제조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관련 영업이익(208억원)과 군수사업 등으로 번 영업이익(84억원)을 넘어서는 손실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3대 엔진제조사 중 하나인 P&W사와 RSP 계약을 체결했다. RSP는 항공엔진 제작부터 양산, 정비 및 유지보수까지 사업의 수익과 위험을 참여지분만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초기 투자부담과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참여 자체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수주의 기반을 넓힐 수 있어 필수로 진입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P&W는 에어버스나 대한항공 등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하이투자증권

문제는 나머지 민수사업인 LTA부문도 코로나19 펜데믹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LTA 부문은 전투기와 항공기, 헬기, 잠수함 등에 엔진을 공급하는 군수사업과 비교하면 더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나, 올들어 항공 산업이 위축되며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올 3분기도 항공기 수요감소로 LTA부문의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RSP 사업에 대한 투자 회수 시점은 단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RSP의 손익분기점 시점도 다소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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