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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 라인 '신디론'에 한국계은행 5곳 참여 산업·신한·국민·우리·하나…대출확약 1.7조, CB 조기상환 목적

원충희 기자공개 2020-10-05 07:51: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 Corporation)'의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기 위한 신디케이트론의 구조가 윤곽을 드러냈다. 일본, 대만, 프랑스 등 22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가운데 한국계 은행 5곳이 금융단에 포함됐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야후재팬(Z홀딩스)과의 경영통합에 앞서 신디론을 조성, 2018년 9월에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를 모두 조기 상환키로 했다. 대출확약 규모는 1543억엔(약 1조7142억원)으로 결정됐다.

주간사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과 BNP파리바 도쿄지점, 미즈호은행이 맡았고 아조라은행과 미쓰비시UFJ(MUFG), 싱가포르 DBS은행 도쿄지점이 공동주선으로 들어왔다. 이들 외 16개 금융기관이 신디론에 차주로 참여한다.

주로 일본계 은행이 많이 들어왔지만 프랑스 크레디아그리꼴과 더불어 이선상업은행, 제일상업은행, CTBC, 메가뱅크 등 대만계 은행들도 자금을 보탰다. 아울러 KDB산업은행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국내 4대 시중은행도 참여한다.


대출은 4개의 트렌치로 나눠 구성된다. 만기 1년짜리 트렌치 A는 743억엔, 만기 3년인 트렌치 B가 686억엔 규모다. 트렌치 C와 D는 각각 57억엔으로 경영통합 완료일까지 후속정리에 필요한 기간 동안 금융지원을 하는 구조다.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가 채무보증에 나서 신디론의 안정성을 높였다.

국내 은행들은 주로 트렌치 A와 B에 참여한다. 우리·산업·국민은행이 1년짜리인 트렌치 A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비교적 장기인 트렌치 B에 들어간다. 하나은행의 경우 트렌치 A와 B에 모두 참여한다.

신디론 참여기관들을 보면 상당수가 네이버, 라인과 사업적 인연을 맺은 곳이다. SMBC와 미즈호은행은 라인의 일본 주거래은행으로 꼽힌다. 네이버 반기보고서 등에서 이 두 곳은 주요 외화대출처로 항상 기재돼 있다. 얼마 전 네이버의 또 다른 일본 계열사 '네이버제이허브(NAVER J.Hub)'가 라인 주식공개매수를 위해 2000억엔(약 2조2479억원)을 차입한 곳도 SMBC와 미즈호은행이다.

우리은행은 네이버에 원화단기대출 2999억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500억원 규모의 장기대출을 집행 중이다. 네이버는 필요자금 확보 수단으로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보다 은행권 대출을 선호하는 편이다.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를 2018년 전액 상환한 뒤 국내 채권시장은 발길을 끊고 은행 여신거래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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