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새 브랜드 'NEO' 선포에 담긴 의미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탈피…스마트팩토리로 재도약 '발판' 마련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23 08:19:0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1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SFA)가 스마트팩토리 브랜드인 '네오(NEO)'를 새롭게 선보였다. 표면적으로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SFA의 몇년간의 고심의 흔적이 담겨있다.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종합 장비기업으로 도약,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지난 21일 종가 기준 SFA의 시가총액은 1조44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가치(EV)는 1조3418억원이었다. EV는 부채가치(총차입금-현금성자산)와 주주가치(발행주식 시가총액)을 더해서 산출한다. 부채가치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산출했다. 시가총액과 EV는 지난해말에 비해 각각 13%, 14% 줄어들었다.

올해 시가총액과 EV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주가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말 4만62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1일 4만250원으로 떨어졌다. 연초대비 13% 떨어진 것이다. 올해 3월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금융시장이 급락했을 때 SFA 역시 2만원대 후반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이후 반등하면서 최근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지난해 수준까지 주가가 회복되진 않았다.
올 상반기 IR에서 김영민 대표이사는 "현재 회사가치는 실적과 보유역량, 스마트팩토리 등의 신사업 성장성 등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회사의 경쟁력, 기술력 및 중장기 사업 전망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게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네오 론칭이었다. 사업확장성을 넓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SFA는 국내 장비업체 중 삼성전자 계열사인 세메스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곳이다. 세메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시장가치를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SFA는 현재 매출규모가 더 적은 원익IPS의 시가총액보다 작다. 원익IPS의 경우 반도체 장비업을 주력으로 하며 디스플레이 장비 역시 가져간다. 장비 비중을 6대 4정도로 가져가기 때문에 다소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꾸준히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발주가 나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에서 SFA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했다. 특히 최대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계획에 따라 주가변동이 컸다. 옛 삼성항공의 자동화사업부 분사로 시작된 곳인만큼 물류장비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내 물류장비를 전담하고 있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선호도도 높다. 2016~2017년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후 해외 비중을 확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스마트팩토리는 그 시작이다. 기존 물류장비에 스마트기능을 접목해 전 사업군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연구개발(R&D)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핵심요소 기술 등을 독자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2차전지 장비로도 진출,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또 식료품, 유제품, 의료, 제약, 화장품, 타이어, 철강 등 다양한 업종에 물류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SFA 관계자는 "그간 종합 장비업체로 강조해왔지만 디스플레이 장비가 주력이다보니 같은 실적을 내도 주가에서 디스카운트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론칭은 이런 고민의 결과로 그간 잘 해왔던 물류 쪽에 고부가가치 기술 등을 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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