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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업 본인가 우리증권, 정통IB 경쟁사 '예의주시' 반년간 개점휴업 상태, 올해 첫 딜에 '주목'

김슬기 기자공개 2025-03-25 08:00:3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0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본인가를 받으면서 IB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면서 야심차게 증권업에 진출하고자 했으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우리은행 부정 대출 리스크로 금융당국의 인가 시점이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사업 전개가 늦어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공격적으로 IB 인력을 영입, 기업금융 조직 세팅을 마쳤다. 이미 조직과 인력이 모두 갖춰진 상태인 데다가 커버리지 영업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시장에서는 아직 우리투자증권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금융지주 계열이라는 장점을 살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8개월만에 투자매매업 인가 '승인'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는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 변경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면서 만들어졌고 우리금융지주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합병 승인과 함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를 확보한 이후 8개월여 만에 본인가를 받은 것이다.

이번에 본인가를 받으면서 채권 인수, 주관 및 기업공개(IPO) 등 IB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우리종합금융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채권 인수가 가능한 라이선스가 있었으나 합병 과정에서 라이선스를 다시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 해왔던 채권 인수 업무도 올스톱 됐던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IB 조직 세팅을 마무리했다. 종합금융부문, 대체투자본부, Capital Market본부(CM본부) 등으로 구성했다. CM본부는 타사의 커버리지 본부와 비슷한 기능을 하며 정통 IB를 전담한다. CM1부와 2부, 투자금융부 등이 있고 향후 주식자본시장(ECM) 관련 조직까지 갖춰나갈 계획이다. 조직을 꾸렸지만 반년간 개업휴점 상태였다.

본인가를 계기로 우리투자증권은 공모 회사채 인수 업무부터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발행사와 인수단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단의 경우 기존 종금에서도 해왔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향후 주관사 진입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회사채 뿐만 아니라 공기업 등이 발행하는 공사채 쪽으로도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금융지주 계열 시너지에 주목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IB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업 시점이 다소 지연됐지만 일단 금융지주 산하의 증권사로 출범했기 때문에 지주의 지원이 전폭적일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또한 이미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은 IB 인력들이 우리투자증권으로 이직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쟁사가 될 수 있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증권사들이 정통 IB를 강화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사업의 특성상 단기간 내에 자리를 잡기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금융지주 산하의 증권사는 계열사도 많고 은행이라는 뒷배가 있기 때문에 여타 중소형사보다는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계열 금융회사가 많은 증권사에 주관사나 인수단을 주고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세일즈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에는 우리은행은 물론 우리자산운용 같은 계열사가 있다. 특히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은행 신탁계정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은행 내 기업금융 네트워크 역시 영업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된다.

실제 우리금융그룹 내 계열사별 IB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은행 IB 부문 인력 역시 이달 안으로 여의도 파크원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여의도 TP타워에 있는 우리투자증권과의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한 부분이 크다. 파크원에는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과 우리PE자산운용 등도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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