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KAI, 공모채 흥행 자신감 [발행사분석]금감원 정밀감리 관련 리스크 크지 않을 듯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28 13:49:0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0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호재를 맞았다. 신용등급 전망에서 ‘부정적’ 꼬리표를 떼면서 A급으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 관련 재판에 따른 우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관건은 수요예측의 흥행 여부다. 투자자들에게 금리 메리트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높여 잡지 않았지만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도 수요예측에 참여하며 흥행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AA- 유지 전망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규모는 3년 단일물로 2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대표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올해 5월에도 20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찍었다. 당시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금액 1000억원에 모두 16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불과 5달 만에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이지만 조달 여건은 더욱 좋아졌다. 신용평가사마다 엇갈렸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통일됐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을 놓고 나이스신용평가는 ‘AA-/부정적’으로,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으로 평정하며 판단이 갈렸다. 그러나 23일 나이스신용평가가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마침내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군수부문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금융감독원 정밀감리 관련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완제기 수출이나 민수부문 수주는 저조하지만 군수부문 수주가 확대되면서 지금 수준의 수수잔고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 정밀감리와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재무적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보잉과 에어버스, 걸프스트림 등에 민항기 기체부품을 납품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황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고객사인 항공기 제조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나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주요 완제기 수출국인 신흥국에서 영업활동을 제대로 벌이지 못해 민수부문과 완제기 수출부문 수주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군수부문 수주가 견조하게 이어졌다. 7000억원 규모의 전술입문용훈련기 2차 양산, 1조원 규모의 수리온 4차 양산 등 신규수주가 지속됐다. 덕분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6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감독원 정밀감리 관련 우발적 리스크도 재무구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정밀감리를 받는 동시에 관련 재판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1심 판결과 금감원 정밀감리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 재무제표가 이미 수정되면서 감리나 판결 결과에 따른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판단했다.
◇금리 메리트 어필, SPV 지원사격도 ‘든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카드로 금리메리트가 꼽힌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2일 기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2.24% 정도다. AA- 등급민평금리가 1.49%인 점을 고려하면 75bp 높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공모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20~+20bp를 제시했다. 등급민평금리와 비교해 최대 90bp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리테일에서도 노릴 수 있을 만큼 금리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5월에는 미매각 우려가 있어 KDB산업은행을 인수단으로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매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만큼 수요예측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유도하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군수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11월까지 금융지주채나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면 AA급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만큼 발행규모가 큰 딜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 투자자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매출 1위에도 영업이익 급감 이유는
- 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 빌보드와 글로벌 공략 '속도'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실험 <그레이트 코멧>, 무대와 객석 허물다
- 하이브, UMG와 10년 독점계약...경제적 효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