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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15년만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동 차세대구축TF 발족…태광 계열사 티시스 수주 여부 '주목'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02 07:56:1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보험이 15년만에 신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로 규제를 받았던 태광그룹의 IT 계열사인 티시스가 시스템 통합(SI)을 맡을지 관심을 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팀을 지휘할 프로젝트매니저(PM)로는 라이나생명 IT개발부 이사 출신인 박승철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05년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15년 동안 새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 당시 200억원을 들여 사용자 중심 설계를 통해 웹 방식 그래픽 화면을 구현하는 개방형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주기는 10년에서 15년이다. 상품, 보상, 입출금, 자산운용, 경영관리 등 전사적 운영에 필요한 기능이 탑재된다. 회계방식이나 상품 변화에 따라 기존 시스템을 수정해가며 사용하지만 전체 시스템을 구축한지 10년이 지나면 처리 속도와 용량 등의 문제가 발생해 업무 경쟁력이 떨어진다.

흥국생명의 경우 교체연한이 거의 다 돼 업계에서는 곧 새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었다. 2023년 새회계기준(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납입보험료 관리나 자산운용 등 모든 분야의 회계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도 도입에 맞춰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시스템 구축과 안정화를 포함해 2~3년은 소요된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에는 약 400억원에서 8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마친 교보생명의 경우에는 2500억원이 들었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41억원, 2018년 당기순이익은 485억원이다.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순익에 다소 부담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가 흥국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선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티시스는 지난 2004년 흥국생명 전산실에서 분사한 인프라·레저 계열사다. 흥국생명·화재를 비롯한 태광그룹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유지·보수와 골프장인 휘슬링락 CC의 운영을 맡았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일감 몰아주기'로 흥국생명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태광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티시스에 시스템 운영 용역계약을 몰아주고 단가를 높여 불리한 계약을 했다는 이유였다. 흥국생명은 이에 불복해 과징금부과 취소 처분 소송을 했고, 지난 3월 법원에서 전산거래는 보험업법의 적용 범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사실상 흥국생명이 승소했다.

현재 티시스는 태광그룹 오너 일가 지분이 낮아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상태다. 2018년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티시스 지분을 타법인에 무상증여하는 등 지분율을 낮췄다. 공정거래법상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의 경우 연 매출의 12% 이상이 내부거래로 이뤄질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 현재 오너일가의 티시스 지분율은 18.72%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아직 TF팀 준비 단계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일정이나 비용, 입찰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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