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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베팅 하나금투, 셀다운 순항할까 이달 중순 딜 클로징 예정…기관 검토 진행중

김혜란 기자공개 2020-11-05 10:13:0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펀드 교체 과정에 뛰어들었던 하나금융투자가 3000억원 규모의 SPC(특수목적법인) 에쿼티 투자금에 대한 막바지 셀다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무사히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에이치라인해운 투자를 위해 조성된 펀드 출자금 2880억 중 65% 정도의 셀다운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앤컴퍼니와 하나금융그룹은 에이치라인해운 지배회사(SPC)의 에쿼티 출자금을 약 1조원을 공동 책임지기로 하고, 이 중 약 30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가 총액인수(언더라이팅)했다. 동시에 하나은행은 7500억원 규모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주선도 맡았다. 에쿼티 투자금 중 7000억원은 한앤컴퍼니가 해외 LP를 모집해 마련하고 나머지 3000억원가량은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출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채우는 구조다.

하나금융투자는 총액인수한 2880억원 가운데 1000억원 정도는 하나캐피탈과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에 팔았다. 1880억원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600억원 정도는 농협을 비롯해 일부 기관이 참여했고, 현재 남은 물량은 약 1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복수의 공제회와 보험사, 캐피탈사가 투자 검토에 돌입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딜에서 관건은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출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느냐였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도 마케팅 대상에 포함됐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에이치라인해운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컨테이너선과는 달리 안정적인 운임 수익이 확보되는 벌크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우량 화주의 10년~20년 장기계약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자산의 안정성을 우선순위로 따지는 연기금과 공제회 입장에선 검토할만한 투자처라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는 각 기관들마다 선박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비중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에이치라인해운에 베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의 경우 내부수익률(IRR) 15% 정도를 목표로 한 인프라성 자산 성격이 짙어 보다 높은 멀티플 수익을 원하는 기관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또 선박사업 특성상 차입 규모가 커 후순위 에쿼티 투자자에 배당이 얼마나 돌아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점도 고민거리였다.

또 이번 딜의 경우 리캡 딜과 함께 돌아가다보니 앞서 인수금융에 자금을 넣은 기관들은 에쿼티 투자까지 고려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엑시트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일부 기관들은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에이치라인해운의 성장성을 봤을 때 엑시트를 도모할 시점인 5년 후 기업공개(IPO)에 대한 전망이 밝고,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IPO 아닌 매각을 통한 엑시트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기관들에 어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일부 공제회 등도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쿼티 투자에 연기금과 공제회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보험사와 캐피탈사, 특히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 기금을 활용하려는 기관을 포함해 투자수요가 충분해 미매각 물량은 없다는 것이 하나금융그룹의 입장이다. 기관들의 승인 일정에 따라 지연될 수는 있지만 연말까지는 셀다운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이 주도한 7500억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신디케이트론 조달은 지난 7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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