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드림텍, 4분기 인도공장 양산 '성장동력 확보'내년 하반기부터 1000억 매출 기여
김혜란 기자공개 2024-09-30 09:06:3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3: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드림텍은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주가는 3년 추이로 볼 때 아직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3년 전인 2021년 9월 주가는 1만원을 넘었으나 23일 종가는 8320원으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3년간 실적 흐름을 보면 2021년 1조231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04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실적도 주춤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모멘텀'에 대해 투자자들이 아직은 높은 평가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드림텍에 대해 주목할 포인트가 몇 있는데요. 하반기부터 신사업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경영진이 의료기기 사업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Industry & Event
드림텍은 인쇄회로기판(PCB)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부품으로 만든 PBA 모듈, 스마트폰, 자율주행 차량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그러나 기존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최근 몇 년간 의료기기와 PC, 서버 쪽으로 영역 확장을 노려왔습니다. 스마트폰에 치중된 사업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는 사업 다각화 성과가 실제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올해 문을 연 인도공장의 매출 기여도가 발생할 전망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완제품 생산 공장인데요. 이미 이 공장에서 생산한 샘플을 고객사에 보내 검증하고 있고요. 11월 양산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D램 모듈 납품부터 시작하지만 이후 SSD까지 공급까지 한다면 추후 드림텍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PC를 넘어 서버 쪽까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공장 가동 초반에는 매출 기여도가 미미하겠으나 내년 하반기에는 풀캐파(최대치) 가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러면 연간 약 1000억원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할 전망입니다. 특히 드림텍 인도법인의 고객사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데요. 그동안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거래해 왔는데, DS라는 새로운 거래선을 확보한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의료기기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플라즈마 멸균기 전문기업 플라즈맵 지분을 26.32%까지 확보했는데요. 연결재무제표로 묶이지는 않지만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드림텍도 이미 심전도 패치 등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분야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Market View
사업부 중 하나인 'BHC'에서 추진하는 신사업도 조만간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지난 1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드림텍에 대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 출시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봇핏 초기 생산물량 약 10만대를 시장에 내놓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봇핏은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나 걷기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의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드림텍은 봇핏에 적용되는 메인모듈과 센서모듈, 통신모듈 등 모듈 전부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웨어러블로봇 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웨어러블 로봇향 신규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2018년부터 드림텍 수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김형민 대표이사에게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물었습니다.
김 대표는 "올해 드림텍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사적으로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회사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스마트폰 사업 분야를 넘어 메모리 반도체나 스마트 의료기기 신사업에 진출하는 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이 이제 막 도래했는데요. 앞으로 인도법인과 의료기기 사업이 실제로 얼마나 성장할지, 매출 기여도가 어느 정도 될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아이즈비전, 롯데시네마 요금제 1년만에 가입자 5만명
- [Red & Blue]'ESS 핵심기술' 한중엔시에스, 주가 재평가 '언제쯤'
-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에스이에이, 420억 투자 유치
- [Red & Blue]'반도체IP 대표주' 오픈엣지, 내우외환 속 대응책 준비
- [i-point]에이스엔지니어링, 정보보안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 [i-point]위세아이텍,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사에 투자
- [Company Watch]오픈엣지테크놀로지, 첨단반도체 연구개발 '총력'
- [i-point]케이피에스 "유방암치료제 '너링스정', 누적 매출액 100억 돌파"
- [i-point]에이스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 수상
- [i-point]FSN, 자회사 지분가치만 '2200억' 기업가치 재평가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