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 예고' 삼성SDI, 배당정책 변화줄까 2014년 이후 배당수준 동일‥'신규사업 성과 나오면 중장기 정책 발표' 명시
김슬기 기자공개 2020-11-11 07:26:0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SDI가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면서 배당 확대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SDI는 그간 중대형 전지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배당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중대형 전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데다가 내년부터는 이익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배당 정책 역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5611억원, 73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5%, 60%, 62% 성장한 수치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0조원의 벽을 넘었지만 이익규모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정성 대책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축소된 356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실적전망치는 더욱 상향됐다. 매출액은 14조1680억원, 영업이익 1조1849억원, 당기순이익 988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의 실적 전망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에는 그간 투자를 해왔던 자동차 전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영향이 크다. 이에 힘입어 올해까지 적자를 냈던 중대형 전지 부문은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기말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6개 사업연도 배당규모가 동일했다.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050원의 배당수준을 유지해왔다. 연간 670억원 정도를 배당에 썼다. 2014년에는 당기순손실에도 배당을 했고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에 썼다. 2016년 연결 현금배당성향 30.9%, 2017년 10.1%, 2018년 9.5%, 2019년 18.8%였다.
그간 삼성SDI는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자동차 전지 분야에 지난 몇년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 등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자동차 전지 핵심기지인 헝가리법인 투자가 이뤄진 2017년 자본적지출(CAPEX)는 9409억원이었다. 2018년에는 1조9009억원, 2019년에는 1조6539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캐펙스 역시 1조원을 넘어섰다.
실제 올해 발간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신규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상 이익의 지속적인 재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은 제시하지 않고 있고 연간 단위로 주주환원정책을 결정하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동안은 대규모 투자 계획 등으로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여력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적자를 기록했던 중대형 전지의 실적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배당정책에 대해 "향후 신규 사업에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금흐름이 안정화되는 시기에 배당 규모 확대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제시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삼성SDI는 삼성 내 전자 계열사 중 배당성향이 낮은 편에 속해 이를 상향조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FCF의 50%를 배당으로 쓰고 있다. 2019년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44.7%였다. 삼성SDS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25% 이상(최대 30%)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5.21%였다.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SDI와 배당 수준이 비슷하지만 중장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배당금 규모는 경영실적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최소 배당성향 10%를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향후에는 배당성향이 20%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SDI 배당정책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주가 상승폭만큼은 압도적으로 높다. 삼성SDI의 지난 9일 종가는 53만3000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6조6515억원이었다. 연초 23만2000원에서 130%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5만5200원에서 6만200원으로 9%상승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13만9500원으로 연초대비 10.3% 올랐고 삼성SDS는 17만5000원으로 같은기간 9%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