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글로벌생산센터 설립…'ESG 경영' 박차 환경 이슈 취약점 극복 의지…산하 여수생산총괄·대산생산총괄 2곳 신설
이우찬 기자공개 2020-12-03 14:09:1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글로벌생산센터'를 신규 설립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관리에 박차를 가한다. 인도 공장 폭발 사고 등으로 환경, 사회적책임 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LG화학이 ESG 경영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LG화학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신규 조직 설립을 발표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환경·안전·품질관리 등 제조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 기능을 통합한 글로벌생산센터를 신설한 것이다. 석유화학사업본부 테크센터장을 맡았던 선우지홍 상무가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조직이 생기거나 기존 조직이 통폐합되는 경우는 많다. 새로 생기는 조직의 경우 차년도 경영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글로벌생산센터는 LG화학이 밝힌 것처럼 환경·안전·품질관리의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신규 조직 설립을 통해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글로벌생산센터는 산하에 주요 공장별 규모와 지역별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여수생산총괄, 대산생산총괄 2곳을 신설한다. 여수생산총괄은 14개의 단일공장을 총괄하며, 대산생산총괄은 5개의 단일공장을 포괄한다. 또 글로벌생산센터 전반의 품질·혁신업무를 담당하는 품질·혁신담당 조직이 운영된다. 25개 해외법인의 생산 기능도 글로벌생산센터가 이관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LG화학의 신규 조직 설립은 ESG 경영의 취약점을 극복하려는 대외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적가치, 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흐름에서 LG화학은 특히 환경 부문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5월 인도 현지 공장(LG폴리머스인디아)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로 1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인도 주 정부는 조사 결과 회사 관리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결론지었다. 같은 달 19일에는 충남 서산에 있는 대산공장 촉매개발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졌다. 지난 8월 울산 온산공단에서도 화재가 났으며, 11월에는 여수 NCC(나프타 분해설비) 공장 단지 내 설비 사무동에서 불이 났다.
지난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의 ESG 평가 결과 통합등급은 'B'에 머물러 있다. 이는 'S', 'A+', 'A', 'B+', 'B', 'C', 'D' 등 총 7개 등급 중 5번째로 하위에 속한다. LG화학의 환경등급은 특히 'C'로, 가장 좋지 않은 'D' 바로 위다. KCGS는 'C' 등급을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큰 수준으로 설명한다. LG화학의 사회등급은 'A', 지배구조등급은 'B+'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LG화학의 ESG 특히 환경경영 강화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해관계자들도 환경 요소 강화를 주문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정재규 선임연구위원은 LG화학의 '2019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 등은 업의 특성상 불가피 할 수 있으나 사회적 요구 수준에 적합한 자세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사태 수습을 실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ESG 리스크=경영 리스크'라는 공감대가 최근 형성되고 있다"며 "화학산업 내 LG화학은 ESG중에서 특히, 환경(E)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단지 리스크 관리 대상으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산업의 특성을 감안한 새로운 경쟁력 유지 및 확보의 수단으로 환경(E)을 재해석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주사인 ㈜LG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CSR팀장을 기존 부사장에서 사장급으로 격상한 바 있다. LG그룹 전반에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G그룹은 기업 경영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사회적인 문제를 최소화하고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창출하는 것이 CSR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생산센터의 신규 조직 설립으로 품질·환경·안전·생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고 효율성도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조직규모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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