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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에너지솔루션, '대관업무'에 힘싣는 이유 대관담당 상무 1명에서 전무 2명으로 '확대'...현대차 '코나 화재' 영향 미친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09 10:12:3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대관업무에 힘을 싣고 있다. LG화학에서 대관을 담당하던 임원이 전무로 승진했다. 12월1일 출범하는 새 법인 ‘LG에너지솔루션’에도 대관을 책임지는 자리에 전무급이 배치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소송을 비롯한 업계 분쟁이 잦아지고 친환경정책 등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커지면서 대관업무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LG화학에 따르면 박준성 대외협력담당 상무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과거 조갑호 전 전무가 대외협력담당을 지내며 전무로 승진한 적이 있지만 조 전 전무의 경우 ‘대관’보다는 ‘홍보’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에서 박 전무와는 다르다.

박 전무는 1970년생으로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국가안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에 대외협력담당으로 입사해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LG화학은 박 전무 전까지는 대외협력담당이 홍보와 대관, CSR 등을 모두 총괄했지만 박 전무 입사 이후로는 대관담당을 따로 뒀다.

박 전무는 입사 이후 계속 대관업무를 맡아온 데서 알 수 있듯 LG화학이 대관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한 인사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기무사에서 근무했고 2009~2012년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의전비서관실, 민정수석실 등에서 일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도 대관을 담당하는 대외협력담당 임원이 전무급으로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LG화학의 성환두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해 대관 및 홍보업무를 총괄한다.

이전까지 대관업무를 담당하던 임원이 LG화학에서 상무 한 명이었다면 이번에는 자회사를 포함해 전무 2명을 전진배치한 셈이다. 이 같은 기조는 LG화학에서 대관업무의 필요성이 커지고 비중도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관업무는 정부와 국회, 검찰 등 이른바 ‘관’을 상대로 벌이는 업무를 통틀어 말한다. 입법 과정에서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 영향을 미치거나 이 과정에서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각종 규제가 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기업에서 대관업무에 점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LG화학의 경우 전기차 시대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았고 전기차 배터리시장 역시 '폭발 사고'를 비롯해 앞으로 정부정책의 변화 등 각종 규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LG화학은 여러 사건사고는 물론 소송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선 12월10일 배터리 소송전의 핵심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소송을 제외하고도 SK이노베이션과 국내외에서 10건이 넘는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한 차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10월 현대차 ‘코나’에서 화재가 발생한 원인으로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를 지목하자 LG화학이 즉각 반발하는 등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LG화학이 국토부의 공식발표 내용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 대응이 늦어진 데다 국토부가 현대차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화재의 원인을 LG화학에 돌리면서 LG화학 대관담당의 면이 서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대관업무가 기업들 사이에서 무게감이 더해진지 꽤 됐지만 LG화학의 경우 각종 이슈가 많아 더욱 대관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LG화학에서 한동안 대외협력담당이 홍보와 대관, CSR 등을 모두 맡았는데 대관이 중요해지면서 대관조직을 따로 두고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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