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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외길' 대주전자재료, 320억 투자 '변화 모색'신성장 동력 '실리콘 음극재' 기대감, 생산능력 확대 방점…임무현 회장 연구총괄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0-12-07 09:17:00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재료 전문기업 '대주전자재료'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올해부터 3년간 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규 제품 생산 능력 등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자 임무현 회장은 대표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둔 채 연구총괄을 맡았다. 국산화 외길을 걸은 대주전자재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후방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달 한국 스몰캡 지수에 코스닥 상장사 대주전자재료를 신규 편입했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 지수다.

MSCI 한국 스몰캡 지수에 편입된 대주전자재료는 1981년 설립된 대주교역을 모태로 한다. 설립 이듬해 에폭시 절연재료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전자부품 재료시장의 국산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업주 임 회장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노동 운동을 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대주전자재료를 창업하며 사업가로 변신해 기술력으로 산업 현장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창업 초기 기술력 등에서 앞섰던 일본 제품을 모방하는 데 그쳤으나 1989년 부설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힘을 쏟았다. 2007년에는 LG화학으로부터 형광체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두 차례 선정(2002년 PDP 격벽용 글래스 파우더, 2009년 MgO 나노 파우더)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9년 양산에 돌입한 실리콘계 음극재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파우치 셀에 공급되는 등 개화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외형 성장도 뒤따랐다. 대주전자재료는 올해 3분기(연결 기준) 자산총계 2053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처음 1068억원을 기록하며 네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10년 만에 2000억원대 자산을 거느리게 됐다.


매출도 다시 회복세에 있다. 2010년대 초반 1000억원대를 넘겼던 매출 규모는 2015년 저점을 찍고 회복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152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는 지난해 실적(1164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을 있다.

매출 회복 시기는 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2세 경영이 본격화한 시점과 맞물린다. 임 회장은 2016년 10월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일지·중규 남매 경영 체제를 꾸렸다.

임 회장은 등기임원만 유지한 채 연구총괄 역할을 맡았다. 전자부품 재료시장의 국산화를 이끌었던 대주전자재료의 재도약에도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D와 투자에 힘이 실리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제로 2016년 14억원 수준에 그쳤던 투자비는 이듬해 17억원, 2018년 37억원을 거쳐 지난해 21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결과론적이지만 2015년 저점을 찍었던 매출액(575억원)은 다시 1000억원 규모로 회복했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익성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대주전자재료는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89억원가량을 투자해 나노재료, 금속분말 사업부문 증설과 시화 MTV 단지 내 음극재 양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62억원과 70억원 등 올해까지 3년간 총 321억원가량을 투자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R&D에도 매년 매출액의 7~9% 정도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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