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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김인태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의 두가지 미션계열사 총괄, 지주 내 영향력 큰 기획통…수익성·자본비율 개선 최대 숙제

이은솔 기자공개 2020-12-14 07:58:4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보험이 김인태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지주 전략 기획 업무를 수행했던 점이 그룹 의존도가 높은 농협생명 대표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저축성 보험 보유 비중이 높은 농협생명의 자본비율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개선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과제를 맡게 됐다.

11일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인태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을 농협생명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달 말 농협생명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2021년 1월 1일 공식 취임으로 임기는 2년을 부여받았다.

1962년생인 김 부사장은 국민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회했다. 2009년 금융기획부 팀장을 맡으며 본점에 들어왔다. 이후 농협은행의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등 주요 부서를 거쳤고 2018년말 마케팅부문 부행장에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농협금융 내에서 전략·기획부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승진 루트를 밟아온 것이 특징이다. 농협은행 종합기획부는 은행 부행장이나 지주 임원을 다수 배출하는 핵심 보직이다. 경영전략 수립, 재무관리, 성과평가, 대관 등 은행 내 핵심 업무를 수행해서다.

은행 부행장 이후 이동한 지주 경영기획 부사장 역시 지주 내 '2인자'로 꼽히는 요직이다. 주로 외부 출신이 선임되는 지주 회장과 중앙회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지난달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되자 김 당시 부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경영기획 부사장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며 은행, 생명, 손보, 캐피탈 등 계열사 간 업무 조율과 재무, 전략 수립을 지휘한다. 이 때문에 계열사 대표이사로 영전되는 경우도 많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지주 요직을 거치며 기획과 재무 업무를 다년간 수행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이 생명 대표로 내정된 것은 농협은행과 지역 농축협조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농협생명의 특징과 연관이 깊다. 농협생명은 과거 농협중앙회의 공제사업부문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다.

전국 농축협조합을 영업기반으로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른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판매사 비중의 25% 제한을 받는 것과 달리 농협생명은 10년 해당 조항을 유예받았기 때문에 은행과 조합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2022년부터는 방카슈랑스룰을 적용받기 때문에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몇 해 전부터 저축성 보험 대신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돌입했지만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고전하고 있다. 규모가 큰 저축성 대신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며 매출 성장세가 더뎌지고 사업비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규모에 비해 횡보하는 수익성 또한 농협생명의 오랜 고민이다. 2015년 이후 해외자산 비중을 높이고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운용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업계 평균 운용이익률은 3.3%이었던 반면 농협생명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농협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과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왔다. 2017년 220% 내외였던 RBC비율은 2018년 이후 190%대로 내려왔다. 보험급지급능력평가(IFSR) 등급 역시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락했다. 올해 지주에서 2000억원을 증자받으며 급한 불은 껐지만 2023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을 통한 생존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에서 그룹사 간 포트폴리오 조정과 재무 전략 등을 총괄했던 만큼 생명에 대한 지주의 재무 지원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지주에서는 농협생명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외부조달보다는 내부 개선을 권고하는 추세다. 김 부사장이 은행 부행장 시절 WM부문을 담당하며 쌓은 지점과의 네트워크도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은 농협생명에서 장점으로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부행장 시절 지점 WM 인력 지원을 강화하면서 방카슈랑스 판매 주축인 지점에서도 높은 신임을 얻었다"며 "재무 뿐 아니라 영업이나 판매 전략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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