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회사 지분가치 20조+α…아쉬운 주가흐름 하이닉스 가치 16조에 브로드밴드·ADT캡스 등 보유…MNO 저평가 심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0-12-15 07:28: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가치가 16조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내년 D램 가격 반등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SKT 시가총액은 20조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 뿐 아니라 현재 자회사 가치까지 감안하면 저평가되고 있다는 평이다.지난 11일 SKT가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지분가치는 16조8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SK하이닉스 종가 11만5500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현재 SKT는 SK하이닉스 주식 1461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 20.1%로 최대주주다. 지난 3분기말에 비하면 보유 지분 가치는 38% 가량 증가했다.

같은 날 SKT 시가총액은 19조9442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인수한 이후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답보상태였다. 2013년말 18조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8년이 지난 지금 7% 정도 커진데 그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지분가치는 5조원대에서 16조원대로 3배 이상 커졌다.
물론 주가로 계산하는 시장가치와 SKT 내 장부금액 평가는 다르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에 유효 지분율을 곱해서 순자산지분금액을 구한다. 여기에 지분법 손익·자본변동 등을 감안해 장부금액이 나온다. 올해 3분기말 SK하이닉스 장부금액은 11조9595억원이었다. 이 역시 2013년 장부금액인 3조9432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량 커졌다.

SK하이닉스 가치가 커지는 가운데 SKT의 시가총액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동안 SKT 성장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12년 16조원대였던 매출액은 2019년 17조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대에서 1조1000억원대로 후퇴했다. 오랜기간 실적이 답보상태였다.
SKT는 핵심사업인 이동통신(MNO) 사업부 외에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웨이브,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등을 통해 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티맵모빌리티 분사를 결정했고 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MNO부문 내에서도 사업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원스토어를 비롯해 SKT가 보유한 자회사의 기업가치는 대략 7조~8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 IPO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과 인터넷 시장 경쟁 감소 등으로 꾸준한 이익이 담보된다. 여기에 11번가가 아마존과 손잡으면서 향후 성장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 장부가치에 자회사 가치를 더하면 20조원을 휠씬 웃도는 수준이다. 결국 SKT 시가총액은 캐시카우인 MNO의 가치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최근 SKT의 주가 상승에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SKT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지분 가치만 해도 10조원 이상 평가받을 수 있고 현 주가 흐름으로 보면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까지 본다면 현재 SKT의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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