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법인등록지 이전...정교한 현대차 'M&A' 절세 전략'매사추세츠→델라웨어' 이전 예정…"업무 편의 위한 것"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16 09:15: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법인등록지 이전을 추진한다. 새로운 본점이 될 델라웨어주는 다수 글로벌기업이 '절세'를 위해 근거지를 두고 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세밀한 부분까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18일 소프트뱅크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뒤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법인등록지를 기존 매사추세츠주에서 델라웨어로 옮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인등록지 변경으로 큰 의미는 없다"며 "업무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델라웨어주는 19세기말 처음으로 주 법을 적용했다. 인근의 뉴욕주보다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법을 개정했다. 델라웨어에 설립된 회사(Delaware Corporation)는 법적으로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회사이지만 미국의 어떤 주에서든 사업을 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 중 다수는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등록해놓고 있다. 애플, 구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월마트, 이베이, 코카콜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일종의 '절세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명목상 델라웨어 주 법인세율은 8.7%이다. 하지만 기업이 주내에서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또 특허권과 상표권을 비롯한 무형자산에도 과세를 하지 않는다. '델라웨어 회사'인 곳 입장에서는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M&A를 추진하면서 소프트뱅크·보스턴 다이내믹스와 긴밀한 사전 교감, 물밑 작업으로 '치밀함'을 과시했다. 델라웨어주로 법인등록지를 이전하는 것도 절세를 위한 정교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태생부터 매사추세츠의 품에 있었고 델라웨어와는 비교적 연관성이 적다. 이 회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내 대학 벤처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카네기 멜런대와 MIT에서 교수로 재직한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박사가 1992년 창립했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주의 주도(主都)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법인등록지 이전이 미국 내에서 '원거리 이동'은 아니다. 매사추세츠와 델라웨어는 미국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주에 속한다. 모두 북동부 쪽에 있다. 사이에는 뉴욕이 있다. 델라웨어 왼편에는 워싱턴D.C가 있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에서 세운 법인과 업무적 효율성을 위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는 올 6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Genesis Air Mobility LLC)'를 설립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위해 만든 곳으로 도심 항공기 기체 개발을 맡는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미래 사업비중이 자동차 50%, 개인용비행체(PAV·Pravate Air Vehicle)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 3개 사업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도 협업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