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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첫 녹색채권 도전…2021년 조달 포문 2500억 예상, 그룹 차원 수소경제 진입 본격화

남준우 기자공개 2020-12-16 14:16: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ESG채권으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중 2021년 첫 공모채 포문을 연다. 1월 중으로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현대제철 공모채 발행은 주로 차환용이었다. 2015년 이후 발행한 공모채 대부분을 차환 목적으로 발행했다. 이번엔 창사 이래 첫 ESG채권 발행에 도전한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으로 수소경제 진입을 선언한 만큼 현대제철은 녹색채권(Green Bond)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중 채권 발행 검토 중

현대제철은 1월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25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오버부킹 시 증액도 고려 중이다. 주관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트렌치는 3·5·7년물과 3·5·10년물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매년 두 번씩 정기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대부분 차환이 목적이었다. 2015년 이후 발행한 5조9700억원의 공모채 중 차환 용도가 4조8600억원으로 비중이 81.4%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금번 발행도 차환으로 예상했었다. 2021년 1월 만기 도래 채권이 3700억원 규모다. 1월 20일 현대제철111-3(7년물) 1000억원, 1월 23일 현대제철123-1(3년물) 1700억원, 1월 27일 117-2(5년물) 1000억원이다.


1월 대규모 만기물이 대기하고 있지만 이번 채권은 차환 용도와 확실히 선을 그었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목적에 맞는 자금 사용 내역이 필요하다. 차환 목적은 배제된 분위기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의미한다.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 국민연금은 2022년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SG 자산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ESG채권 발행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1.3조원 발행 이후 2019년 25.7조원, 올해는 51.2조원으로 크게 늘고 있다.

ESG채권 발행절차는 일반적인 채권 발행절차와 유사하다. 하지만 사회책임투자채권으로서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관리체계와, 외부검토, 사후보고까지 이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제철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올해 ESG 통합 등급 B+를 받았다. 기존 A등급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E(환경)과 G(지배구조) 부문은 B+을 받았지만 S(사회)부문이 A+에서 A로 하락했다.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탓이다.

◇수소경제 진입, 녹색채권 발행할 듯

현대제철의 금번 발행은 ESG채권 중 녹색채권(Green Bond)일 확률이 높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녹색채권은 올해 9600억원 발행되며 전체 발행 규모가 2조 3800억원로 증가했다. 7월 폐기물처리업체 TSK코퍼레이션이 700억원 규모의 첫 A급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적으로 수소경제로의 진입을 선언했기 때문에 현대제철은 관련 사업으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에서 부생수소 출하센터를 조성하는 등 수소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사업장 내 수소전기차(FCEV)도 도입한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부생가스를 친환경 수소 생산모델로 처리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확장되는 친환경 사업에 쓰일 자금을 위해 그린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차환성 목적이 짙었던 채권과는 다른 형태라 신중하게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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