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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현대제철, 크레딧엔 이상무…관건은 금리 [발행사분석]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낮아…회사채 수요 충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1-08 13:46:5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요동쳤지만 제품값에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2020년 첫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건전성이 워낙 우수한 데다 현대차그룹을 든든한 배경으로 둔 덕분이다.

조달금리를 얼마나 낮출지가 관건이다. 투자자들이 자금집행을 재개하는 '연초효과'가 클 지에 달렸다. 올해도 연초효과에 힘입어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반면 기업 펀더멘탈 약화, 금리 등 요인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적 악화에도 ‘안정감’ 여전

현대제철은 3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 5년, 7년, 10년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규모는 7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발행일은 22일,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조달여건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금융정보유통회사 Fn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을 집계한 결과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710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44%가량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브라질 광산 댐 붕괴사고로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제품값을 그만큼 인상하지 못했다”며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 건설산업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했다. 3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가 5.1%를 기록하면서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요건을 건드렸다. 신용등급 하향 요건을 충족한 것은 몇 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투자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연간 EBITDA 지표가 2조원을 훌쩍 넘어 수익창출력이 좋다”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낮아 투자심리가 실적 때문에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사업안정성을 높여주는 핵심 지지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또 대부분의 재무지표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훨씬 웃도는 만큼 사업안정성, 재무안정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신용평가업계는 바라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철강사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부진을 겪었다”며 “현대제철은 시장지위가 워낙 탄탄한 데다 재무안정성도 좋아 시간을 두고 지켜볼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연초효과 의견 분분…금리가 변수

이번 수요예측에서 최대 관건은 금리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에 따라 현대제철의 조달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말 크레딧채권 스프레드가 보합세를 보인 상황이기에 올초에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퇴직연금 자금유입 등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집행을 재개하면서 연초 크레딧 강세 현상이 올해도 예외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적 시선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크레딧 채권의 펀더멘탈이 좋지 않다”며 “금리 추이도 받쳐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연초효과가 시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월 발행되는 공모채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은 현대제철에 유리한 요소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월 발행된 공모채는 모두 6조원 규모다. 2017년과 2018년에도 3조~4조원대를 기록하며 1월 발행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까지 집계된 1월 공모채 발행예정 규모는 2조원에 못 미친다. 김은기 연구원은 “1월 수요예측 공모채 규모가 많지 않다는 점은 수급측면에서 우호적”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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