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오너2세 삼남매 후계 구도 ‘각축‘ 故임성기 회장 장녀·차남 사장 승진…부친 지분 상속·모친 의중 변수
강인효 기자공개 2020-12-22 13:06: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오너 2세 삼남매 모두가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한미약품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부사장(1974년생)과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1977년생)이 최근 2021년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면서다.임 회장의 장녀와 차남까지 한미약품 사장에 오르면서 오너 2세 삼남매간의 경영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남인 임종윤 사장(1972년생)은 지난 2009년 가장 먼저 한미약품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을 이끌어오면서 경영권 승계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8일 주력 사업 자회사인 한미약품을 비롯해 온라인팜, 한미헬스케어, 한미정밀화학, 제이브이엠 등 계열회사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단연 눈에 띄는 인사는 임주현 부사장과 임종훈 부사장의 한미약품 사장 승진이었다.
이번 승진으로 오너 2세 삼남매 모두가 한미약품 사장에 오르게 됐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사업개발(BD) 업무를 총괄하고, 임주현 사장은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개발(HRD) 업무를, 임종훈 사장은 경영기획 업무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8월 임 회장의 별세 이후 그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 고문이 그룹 차기 회장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가 과도기 단계에 들어갔다. 송 회장은 지난 9월 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에 올랐다.
한미사이언스는 그전까지 임 사장 단독 대표 체제였다. 송 회장과 함께 장녀인 임주현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2010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임 회장과 함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너경영인이,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이 맡는 이원화된 구조였다.
임 회장 생전에 한미약품 대표를 맡아 그와 함께 경영을 이끌어온 이관순 부회장 뒤를 이어 현재 경영을 이끌고 있는 우종수 사장, 권세창 사장은 2022년 3월, 2023년 3월에 대표 임기가 끝난다. 과거 임 회장·이 부회장 한미약품 공동 대표를 지냈던 것처럼 향후 임 회장 자녀 중 1인과 전문경영인 1인의 공동 대표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
임 회장 별세 이후 삼남매 모두 사장 직급에 오르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송 회장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진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경영권 승계 구도에선 가장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분율에 있어서도 오너 일가 중 임 사장이 임 회장에 이어 가장 높다. 다만 삼남매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는 ‘임성기 회장→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으로 짜여 있다. 임 회장 별세로 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상속에 따라 송 회장을 비롯한 삼남매간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법적 상속률 1.5대 1을 따라 상속이 이뤄질 경우 배우자인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법정 상속분대로 상속이 이뤄진다면 모친인 송 회장의 의중에 따라 경영권 승계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임 회장에 이어 한미사이언스 2대주주인 한미헬스케어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미헬스케어는 임종훈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지만, 삼남매가 지분을 3분의 1씩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결국 임 회장 지분 상속 비율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가늠할 수 있는 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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