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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팁스 운영전략]퓨처플레이, '기술벤처·대기업' 협력 가교 청사진'LG상사·BMW' 민간 네트워크, '정부 지원사업 매칭' 전문성 강화

박동우 기자공개 2020-12-23 13:24:07

[편집자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7년차를 넘긴 퓨처플레이는 국내의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의 지향점은 '10년 후의 미래'로 가닿는다.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술을 선보인 벤처기업들에 주목하는 이유다.

2014년 팁스(TIPS) 운영권을 거머쥔 뒤 77개 창업팀을 발굴해 물심양면 도왔다. LG상사, BMW 등 대기업과 협력하는 징검다리를 놓아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정부 지원사업을 매칭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등 조직의 전문성도 강화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팁스 운영사의 일원인 만큼 창업팀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역할에 주안점을 뒀다"며 "해외 투자사의 모범 사례를 연구하면서 팁스 지원 조직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일찌감치 완비한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운영 전략 : '오픈 이노베이션' 화두 집중,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 진행

퓨처플레이는 극초기 업체들의 성장 모멘텀을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찾는다. 스타트업의 협업을 독려하는 견인차를 자처하는 배경이다. 궁극적으로 신생기업이 공동 R&D, 납품 등의 기회를 얻어 실적을 향상하도록 돕는다.

국내외 대기업과 손잡은 덕분에 팁스 지원의 실효성을 한층 높였다.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에는 창업팀을 돕는 전략의 핵심이 녹아들었다. 만도, 농심, 아모레퍼시픽,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힘을 모아 스타트업을 길러냈다.

BMW코리아와도 도움을 주고받는다. 초기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개러지(startup garage)'에 피투자기업을 연결해준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울로보틱스가 수혜를 입었다. BMW에 자율주행 차량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LG상사의 역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퓨처플레이의 주요 주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퓨처플레이는 LG상사와 협력을 가시화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벤처들의 사업을 촉진키 위해서다.

피투자사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어줄 조력자 네트워크도 다졌다. 외국의 벤처펀드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연을 맺었다. 일본 퍼시픽베이캐피탈, 홍콩 제로스 등이 대표적인 우군이다.

팁스 지원 범위를 넓히는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10월에는 공공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첨단 기술을 갖춘 창업팀을 물색하는 창구로 활용하는 계획이 담겼다.

극초기 회사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사내 조직을 정비한 노력도 돋보인다. △지식재산권(IP)의 사업화 △인사관리(HR) △재무 △마케팅 전략 수립 △커뮤니케이션(홍보) 등의 분야마다 팀을 편성했다. 피투자기업의 경영 수행에 필요한 요소를 골라내 밀착 지원하는 해외 모험자본의 트렌드를 벤치마크했다.

권 파트너는 "팁스 지원이 이뤄진 기업을 돕는 과정을 체계화했다"며 "정부 부처에서 주관하는 지원사업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스타트업에 매칭하는 시스템을 구현해 피투자사의 기술 개량에 탄력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육성 포트폴리오 : 'M&A 성사' 리모트몬스터, '팁스 조기졸업' 올거나이즈

퓨처플레이가 팁스 운영사로 활약한 지 6년이 흘렀다. 업체 77곳에 실탄을 지원했다. 'KDBC-FP 테크넥스트펀드'(약정총액 180억원), '제1호 개인투자조합'(50억원) 등 4개 펀드의 재원을 활용했다.

팁스 지원 대상들이 속한 섹터는 다양하다. AI, 로보틱스, 빅데이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빌리티, 전자기기 중심의 하드웨어 등 전방위로 걸쳐 있다. 미래 산업계의 방향을 선도할 테마를 눈여겨보고 창업팀의 옥석을 가렸다.

후속 투자를 받거나 M&A를 성사한 '졸업 기업'은 28곳이다. 심전도 측정기를 개발한 휴이노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로 200억원의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체외 진단 솔루션을 만든 노을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인수된 리모트몬스터가 단연 돋보인다. 영상 스트리밍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2017년 팁스 지원을 받았다. 실시간 전송 데이터의 지연 속도를 줄이는 원천 기술의 범용성에 기대를 품고 발굴한 사례다.

2018년에 투자한 올거나이즈코리아의 결실도 눈에 띈다. 올거나이즈코리아는 자동 응답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사내 문서를 토대로 답변을 만들어 고객의 질문에 응대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퓨처플레이는 AI 기술을 접목한 챗봇의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확신 아래 지원 대상으로 추천했다. 미국, 일본 등 외국에 연고를 둔 경영진이 일찌감치 해외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내건 대목도 호평했다.

선구안은 적중했다. 올거나이즈코리아는 처음 실탄을 받은 지 2년 만인 올해 10월 프로그램을 조기 졸업했다. 여세를 몰아 이달에는 '포스트 팁스' 지원 대상으로 낙점돼 운영 자금을 받았다.

권 파트너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을 팁스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10년 뒤 세상의 변화를 이끌 창업팀을 육성하기 위해 전문적 지원 체계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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