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전문가 영입 효과 네이버, 올해 투자규모 확 늘렸다 신규 출자 7000억 이상…CJ 지분스왑·SM 제휴 등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0-12-29 08:19:3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전략적투자자(SI) 중 하나로 손꼽힌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M&A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네이버는 유망기업의 발굴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활약을 벌였다. 최근 M&A인력에 공들였던 영향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말 본드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과 함께 버킷플레이스에 7000만 달러(약 770억원)를 투자해 11.33%의 신주를 취득했다. 시리즈C 투자유치를 진행한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곳으로 인테리어에 특화된 이용자 중심 콘텐츠와 E커머스 등 자체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업체인 '생각대로' 운영사 인성데이타에도 투자했다. 기존 주주의 보유 구주와 신주를 합쳐 350억원 정도를 투자해 지분 10.3% 가량을 확보했다.

10월에는 CJ그룹과의 지분교환 빅딜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사의 지분스왑을 통해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그림이다. 눈독들이고 있는 신사업 부문에서 우군을 확보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10월 말 CJ대한통운과 약 3000억원, CJ E&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의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가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 쪽에 매각하고 CJ대한통운과 CJ E&M의 보유 자사주를 받아오는 구조다.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로 취득했다.

네이버는 올해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도 구체화했다. 네이버는 8월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EJ Plus, 미스틱스토리 등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팬클럽서비스, 온라인 콘서트와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 등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7월 미스틱스토리에 120억원, 10월 SMEJ Plus에 415억원 등의 투자를 단행하며 계획을 현실화했다. SMEJ Plus는 SM재팬의 자회사다. 미스틱스토리는 가수 윤종신, 작사가 김이나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소속된 SM 계열사다.

또 네이버는 10월 자회사 스노우의 잼라이브 서비스 영업을 분할해 1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제고와 서비스 운용 효율화가 목적이었다. 잼라이브는 스노우가 2018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서바이벌 라이브 퀴즈 앱이다. 네이버는 올해 개시한 '쇼핑 라이브'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이밖에 9월 브랜디(패션테크 기업)에 100억원, 7월 자이언트스탭(영상 시각효과(VFX) 전문 기업)에 70억원, 3월 '신상마켓' 운영사 딜리셔스에 56억원, 3월 워킵(스마트 물류 기업)에 55억원 등을 투자했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거래규모 50억원 이상이 집계 대상)

이보다 더 작은 규모의 타법인 출자건도 다수다.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말까지 국내외 타법인 출자(최초취득일과 금액 기준) 건수는 37건으로 취득 규모는 7000억원을 웃돈다.

4분기중 CJ와의 지분스왑과 SM엔터테인먼트로의 전략적 투자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를 놓고 볼 때 네이버의 투자규모는 1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중 총 18건의 타법인 출자 활동을 통해 1200억원을 투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8년에는 51건의 출자건을 통해 46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M&A 시장에서 보인 네이버의 두드러진 활약은 특히 최근 활발히 이뤄졌던 M&A 인력 충원 노력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 8월 맥쿼리자산운용에서 PE 총괄 전무를 역임했던 김남선 씨를 영입했다. 맥쿼리에서 ADT캡스나 LG CNS 등 대형 투자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외에도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인물을 다수 물망에 올려두고 지속적으로 영입을 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헤드헌팅펌을 통해 회계법인과 IB 출신 주니어 인력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인재확보 노력을 벌이기도 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벤처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소수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 소형 M&A에 강점을 보여 왔다. 올해 대형 매물 경력이 있는 인물 영입을 적극 시도하자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M&A 저변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에 따른 계열사 투자, CJ그룹과의 지분 스왑 등이 4분기 집중적으로 이뤄져 인력 영입 노력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