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명동 사옥, 14년만에 새 주인 맞는다 GRE파트너스와 본계약 체결, 매매가 1120억···하나금투·주주사 매입 우군
이명관 기자공개 2020-12-31 13:39:3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RE파트너스가 한국화이자제약 명동 사옥을 인수한다. 거래금액은 3.3㎡당 2000만원 초반대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6개월여 만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에는 부동산 펀드가 활용됐다. 매입 우군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사모펀드 운용사가 발을 빼면서 대체 투자자를 물색하는데 시간이 소요된 탓이다.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 명동 사옥 매도자 측은 우선협상대상자인 GRE파트너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매가격은 3.3㎡당 2330만원이다. 전체 연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총 거래금액은 1120억원 선이다. 한국화이자제약 명동 사옥의 연면적은 1만5980㎡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명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은 지 1년 3개월여 만에 매수자를 확정했다.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이 명동 사옥 매각을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9월이다. 이를 위해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살(JLL)코리아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일정은 갑작스레 불거진 코로나19 여파로 늦춰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입찰을 진행했는데,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최종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은 GRE파트너스를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과 이든자산운용 등 3곳이었다. GRE파트너스는 정량평가에선 다소 경쟁사에 밀렸으나, 정성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최고가를 제시한 경쟁사를 제칠 수 있었다.
GRE파트너스는 딜 종결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액티스를 앵커 투자자로 확보해 인수전에 참여한 덕분이었다. 액티스는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인수자금을 댄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무난히 딜이 마무리될 듯 했는데,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액티스가 수익률을 문제로 이탈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앵커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액티스가 수익률을 문제로 가격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투자의사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매도자 측과 협의를 거쳐 우협지위를 연장받았고, 액티스를 대체할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GRE파트너스의 우군으로 나선 곳은 하나금융투자와 GRE파트너스의 주주사로 전해진다. GRE파트너스의 주요 주주는 패션아울렛 개발회사인 브라이트유니온과 IBK투자증권, 부국증권, 우미건설, 해안건축 등이다. 이들은 전체 거래금액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550억원 가량을 책임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번 거래를 통해 명동 사옥 투자로만 54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은 명동사옥의 세 번째 주인이다.
서울 중구 퇴계로 110(회현동3가 1-11번지)에 자리한 한국화이자제약 명동 사옥은 일명 '화이자타워'로 통한다. 이 부동산은 본래 '코리아헤럴드'가 소유하고 있었다. 1978년 공유 지분 50%를 매입한 데 이어, 1981년 나머지 50%를 인수하면서 100%를 전부 확보했다.
코리아헤럴드는 이름을 헤럴드미디어로 바꾼 후 2005년 3월 명동타워㈜에 부동산을 팔았다. 명동타워㈜는 약 1년 정도 부동산을 소유하다가 2006년 6월 한국화이자제약에 다시 매각했다. 당시 한국화이자제약은 580억원에 부동산을 매입했고, 본사 사옥으로 활용했다. 당시 한국화이자제약은 금융권 차입 없이 자체 자금으로 빌딩 매입자금을 댔다. 이후 14년여가 흘렀고, 화이자타워의 몸값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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