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KB-NH '양강체제 이어졌다'…중위권 경쟁 가열[DCM/SB] '빅2' 시장점유율 44%…SK증권, 4위로 약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04 07:28:0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9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아성은 흔들림없었다. 2020년 1분기부터 지켜왔던 양강구도를 끝까지 지켜냈다. 일반 회사채(Straight Bond)의 절반가량을 두 증권사가 쓸어 담았다.특히 KB증권의 기세가 눈에 띈다. 2020년 들어 유일하게 대표주관 실적을 10조원 이상 확보했다.
중위권 경쟁도 가열됐다. SK증권이 금융지주채와 SK그룹 물량을 발판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미래에셋대우는 한 계단 내려갔다.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삼성증권도 시장점유율 1~2%를 놓고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2019년과 비교해 중위권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 촘촘해졌다.
◇KB·NH증권 아성 공고, 회사채 절반 확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이 2020년 모두 11조9987억원의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4.4%다. KB증권 홀로 전체 회사채 물량의 4분의 1가량을 쓸어 담은 것이다.
대표주관 건수는 135건이며 건수 기준 점유율은 23.98%다. 2019년보다 대표주관 금액은 다소 줄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나 대표주관 건수는 증가했다.
KB증권의 최대 고객으로 메리츠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2020년 메리츠증권 공모채 8200억원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발행한 전체 공모채 물량의 75%에 해당한다. 한국증권금융은 7000억원, 한국서부발전은 5983억원의 공모채 대표주관을 KB증권에 맡기며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KB증권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2020년 모두 9조8790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시장점유율은 20.09%다. 대표주관한 공모채 건수는 모두 115건으로 건수 기준 점유율은 20.43%다.
2019년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다. 2019년 NH투자증권은 KB증권과 시장점유율 격차가 불과 1%도 나지 않을 정도로 바짝 따라잡았다. 그러나 2020년에는 금액은 물론 건수 기준 시장점유율 격차도 더 벌어졌다.
NH투자증권의 최대고객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모두 6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대표주관업무를 맡겼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신한금융지주 공모채 4600억원, 하나금융지주 4500억원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구도는 2020년에도 이어졌다. 두 증권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44.5%에 이른다. 사실상 일반 회사채의 절반가량을 두 증권사가 확보한 셈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2019년에도 합산 시장점유율이 47%에 육박했다. 2020년 들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시장 지배력은 공고한 편이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모두 5조9695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아 시장점유율 12.14%를 기록했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무난히 3위권을 지켜냈다.
그러나 4위의 맹추격이 예사롭지 않다. SK증권이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올라왔다. 한국투자증권과 시장점유율 격차도 1%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에는 리그테이블 4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SK증권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금융지주와 SK그룹 물량이 있다. SK증권은 KB금융지주 공모채의 1조1917억원의 대표주관을 맡은 데 이어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공모채 물량도 확보했다. 이밖에 SKE&S와 SK하이닉스, SK에너지 등의 공모채 대표주관도 SK증권이 맡았다. SK증권은 SK그룹의 공모채 물량의 35%가량을 대표주관했다.
6위부터 9위까지는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세 증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도 채 나지 않는다. 건수 기준 시장점유율 격차는 삼성증권이 키움증권보다 더 높기도 했다. 2019년과 비교해 중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요동치면서 대표주관사를 많이 기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위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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