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100조 목전'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첫 일성은글로벌 테크 리더십 최우선, 낸드플래시 존재감 다지기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05 08:04:3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2021년 1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그룹 인수 당시 13조원이었던 가치가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2차 빅 사이클이 예고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실적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올해는 주력 제품인 D램 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존재감도 톡톡히 드러낼 전망이다. 2021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수한 인텔 낸드사업부 1차 클로징이 이뤄지는 해이기도 하다. D램과 낸드플래시 양 날개를 모두 갖추면서 그간 꿈꿔왔던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이라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써내려갈 계획이다.
야심차게 시작한 2021년 SK하이닉스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과제는 무엇일까.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4일 오전 이천캠퍼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신년회에서 글로벌 테크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SK그룹의 가교 역할을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영 전반을 맡는다.

그가 2021년 SK하이닉스에 전한 첫 마디는 글로벌 테크 리더십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었고 그 이면에는 기술적 난제와 대단위 투자에 대한 부담 등 많은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글로벌 ICT 생태계의 새로운 판을 짜고 그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초협력'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이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테크 리더십은 글로벌 ICT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 사업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기존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단단히 하는 수준을 넘어 경쟁자와도 손을 잡을 정도로 혁신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등 외부 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스스로 길을 만드는 패스 파인더(Path Finder)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이 큰 밑그림을 제시했다면 이석희 대표는 핵심 사업에 대해 당부했다. 이석희 대표는 "D램에 있어서 더 이상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말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앞두고 양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내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곳이다. 연간 30조~40조원 가량의 매출액을 내며 적게는 2조원대, 많게는 2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다. D램 전세계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올해 상반기에는 D램 가격 반등이 예고되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울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부터 빠른 속도로 주가가 상승했다.
잘 나가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사업은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조 단위의 적자를 봤다. 시장 재편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하는 초강수를 뒀다. 인텔의 경우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SSD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11.3%를 기록,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삼성전자(33.1%), 2위는 키옥시아(21.4%)였다. 이번에 인수하게 되는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7.9%로 단순합산했을 때 19.2%를 기록, 3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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