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승부수]DB하이텍, 그룹 핵심 캐시카우 '쐐기'8인치 파운드리 호황에 존재감 확대…증설 투자 재원 마련 과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07 08:05:2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3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DB하이텍은 창사 이래 가장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파운드리 반도체 회사인 DB하이텍은 8인치(200㎜) 파운드리의 장점을 살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2021년 역시 전망이 밝다.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DB하이텍의 실적 역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DB그룹을 이끄는 김남호 회장(사진)의 첫 신년사 곳곳에는 DB하이텍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DB하이텍은 전 계열사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언급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DB하이텍을 기반으로 과거 제조업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DB손해보험과 DB하이텍 등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것처럼 2021년에는 모든 계열사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 각자의 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으로 경영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두 회사를 꼽은 것이다.

2020년 7월 DB그룹은 김준기 회장 체제에서 2세인 김남호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2021년은 본격적으로 김 회장이 DB그룹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해이기 때문에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김 회장은 DB하이텍의 성과에 높은 평가를 했다. 그는 "비금융부문의 DB하이텍은 영업이익률이 코스피 상장기업들 중 최선두권에 들 정도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DB하이텍의 매출액은 7081억원, 영업이익 2089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29.5%를 달성했다.
DB그룹은 DB손해보험 산하의 금융업과 DB Inc산하의 비금융업으로 나뉜다. 비금융업체로는 DB하이텍, DB메탈 등이 있다. 현재 DB손해보험의 연간 매출액은 10조원대 후반이다. 이익률 면에선 DB하이텍이 탁월하다. DB손해보험의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4% 정도다. DB하이텍의 영업이익률을 30%에 육박한다.
DB하이텍이 DB그룹의 효자가 된 것은 아니다. 1997년 옛 동부그룹이 동부전자를 설립한 후 2000년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했다.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동부아남반도체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후 막대한 인수비용과 설비투자 등으로 고전했다. 2013년까지 DB하이텍은 적자를 냈고 2014년이 되어서야 흑자 전환했다.
2020년 DB하이텍의 눈부신 실적에는 8인치 파운드리 호황을 꼽을 수 있다. 8인치 파운드리는 빛, 소리, 온도와 같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아날로그 반도체에 특화됐다.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사물인터넷용칩, 파워반도체 등이다. 전 세계 8인치 생산능력(CAPA)이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제품 수요가 늘어나 호황이 온 것이다.
DB하이텍이 다년간 아날로그 반도체 역량을 키워온게 빛을 발했다. DB하이텍은 현재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1위다.
올해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DB하이텍의 공장 가동률은 98% 정도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가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제재하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SMIC의 사업영역이 DB하이텍과 겹치는만큼 수요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가동률은 100%에 근접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조14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생산 캐파 증설이나 12인치 라인 증설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현재 8인치 파운드리에 대한 보완투자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대규모 증설투자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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