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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떼어낸 NH PE, 대형 투자 시동 거나 조직개편 통해 PE업무 집중…전략 변화 관심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08 08:09:1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PE사업부(NH PE) 내에 있던 신기술금융(VC)업무를 IB 1사업부로 이동시켰다. PE사업부는 구조혁신펀드 등 전통적인 사모투자펀드(PEF) 업무에 집중하고, IB사업부는 VC를 통해 신규 고객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투자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NH PE가 대형 매물들에 화력을 집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NH투자증권이 PE사업부 내에 있던 신기술금융업무 관련 인원을 IB1사업부 내 신기술투자금융부로 이동해 배치했다. NH PE는 지난 2016년부터 신기술금융 라이센스를 얻어 VC 관련 업무도 동시에 진행해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VC 업무를 IB1사업부로 넘긴 NH PE는 향후 △NH-오퍼스 기업구조혁신펀드(총 3061억원) △NH뉴그로쓰PEF(2200억원) △우정사업본부 코인베스트먼트펀드(2230억원) 등 전통적인 PEF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기술투자금융부는 직접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는 물론 기존 IB업무인 자문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임 본부장이 취임한 NH PE가 VC업무를 IB사업부로 이동시키고 PEF 운용업무에 집중하게 됐다”며 “드라이파우더가 다소 남아있는 상황에서 VC와의 시너지를 낼만한 곳이 IB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라는 컨셉으로 VC와 PE를 아우르는 대거 펀딩에 성공한 NH PE는 투자전략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각 펀드가 가진 성격이 다르고 운용인력의 구성도 상이하긴 하지만, 기존 블라인드펀드와 구조혁신펀드 등 규모가 큰 펀드들의 투자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앞서 지난 12월엔 PE 2부장을 지낸 오광준 상무가 NH PE의 새 본부장에 올랐다. 농협은행 출신인 오광준 신임 본부장은 은행 PE단 팀장 시절 글랜우드PE와 함께한 동양매직 투자에서 38%의 준수한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수장이 바뀐 NH PE가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기존엔 내실있고 의미있는 투자를 강조해왔다면 올해부터는 규모가 큰 투자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주된 전망이다. NH PE는 상당한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 만큼 지난해에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형 매물들의 인수전에 후보로 거론돼 오기도 했다.

PEF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NH PE가 대규모 펀딩에 성공하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것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일”이라며 “미투자소진액(드라이파우더)을 빠르게 투자해나가야한다는 점에서 올해 대형 매물의 인수전에 NH PE가 모습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NH PE는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 파트너인 동부건설, 구조혁신펀드 공동운용사인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한진중공업과 시너지를 내기 용이한 매물로 평가되는 신한중공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어 상반기 중 구조혁신펀드의 대거 소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NH PE는 지난해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에 투자했던 블라인드펀드 등의 움직임도 올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자문업계 입장에선 NH PE도 주요 매물의 잠재적 원매자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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