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희망퇴직 시작…'아너스' 비율도 줄일까 '대형화·디지털' 이슈, 점포 감소…자리 줄었지만 신청자 늘어
고설봉 기자공개 2021-01-14 07:41:0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 아너스(Honors·명예인)' 선정을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점포수 감소 및 디지털화 등으로 예년보다 필요 인력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아너스 선발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신한 아너스'는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가운데 역량을 보유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선발 직원을 말한다. 실적 등 다면평가를 통해 선발해 임금 변동 없이 현업에 투입하고 있다. 아너스로 선발된 직원은 매년 1회 동일한 절차를 거쳐 1년 단위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최대 5년간 일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 근속연수 15년 이상된 직원이다. 이 가운데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2년 이후 출생자와 4급 이하 일반직 중 1965년생이 대상이다. 부지점장(MA) 이하는 오는 8일까지, 부서장급은 오는 14일까지 접수 받는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21개월(65년생 기준)~36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다만 희망퇴직자 가운데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직원 중 희망하는 자에 한해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을 채용할 방침이다.
올해 희망퇴직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2018년 78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230여명, 지난해 250여명을 각각 기록했다.
희망퇴직과 맞물려 올해 선발할 아너스는 그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점포 수가 줄어들고 거점 대형화 점포 및 디지털화 점포 등이 신규 개설되면서 아너스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한 직원은 “지점이 줄어들면서 아너스로 일할 수 있는 자리는 없어지고 매년 아너스 지원자들은 늘어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최근에는 점포 대형화 및 디지털화 추세로 아너스가 갈 수 있는 자리가 더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국내 점포 2018년 880여곳을 기록한 뒤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860여곳으로 감소했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 용산 원효로지점, 서울 종로 함춘회관 출장소, 부산 해운대구 신한PWM해운대센터 등 3개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다.
새로 점포를 개설한다고 해도 아너스 지점장 등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몇 개의 점포를 거점 대형화 점포로 통합하거나, 디지털화 점포 등을 개설하는 등 점포 개설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거점 대형화 점포의 경우 전략적으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40대 지점장 등을 전면 배치하면서 아너스 직원들의 설 자리는 더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화 점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신한은행은 공식적으로 아너스 선발에 있어 사전에 인력 규모 등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원대상의 규모와 업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하는 것이어서 인위적으로 숫자를 정할 수 없다”며 “조직 내 요구와 필요, 지원자 등 상황에 맞게 선발하는 만큼 정책적으로 사전에 정해놓고 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