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잡아라' 신한금융, 자체 정량지표 개발 착수 그룹 통합체계 수립해 계열사 ESG 성과측정, 추진단 실행력 극대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18 10:00: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ESG 추진 실적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그룹 ESG통합체계'를 수립한다. 이와 함께 ESG 정량지표를 개발해 17개 자회사들이 실질적으로 ESG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3일 온라인으로 '2021년 '일류(一流)신한' 데모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신한 데모데이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1~2회 정도 실시하는 워크샵이다. 올해는 유튜브 중계를 통해 약 2시간 30분 정도로 진행했다.
전반부에는 지난 4일 진행된 '2021년 신한경영포럼' 중 일부 녹화본을 담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각 계열사 CEO들에게 '복잡성의 시대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한 시간 정도 진행한 강연이 공유됐다.
후반부는 생중계로 진행됐다. 웨비나 형식의 '2021년 부문별 사업전략방향 회의'였다. 조 회장을 비롯해 지주 11명의 임원들이 참여했다. 총 10개 사업조직(△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재무부문 △경영관리부문 △운영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홍보부문 △리스크관리부문 △준법지원팀 △미래전략연구소 △감사팀)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영상물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첫 발표를 맡은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은 올해 ESG경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부문 내 ESG기획팀이 신설되면서 ESG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였다. 박성현 부문장(CSSO)이 등장해 포부를 밝히고 조직의 역할을 밝혔다.
먼저 그룹 통합 ESG 추진체계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녹색금융과 혁신금융, 네오프로젝트(NEO Project) 세가지 데시보드를 하나의 판에 담아 내부적으로 그룹 ESG 추진실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주 차원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가 ESG역량의 현 주소를 파악하고 향후 개선점을 찾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ESG 추진단이 정기적으로 점검해 경영회의 때 전달토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들은 구체적인 ESG 목표치를 설정하고 실행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요투자자와 기관평가기관을 위해 그룹 ESG 신규 정량지표도 발굴할 예정이다. 그간 ESG 역량을 확인하려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나 서스틴베스트 등 ESG평가기관의 평가에만 의존해야 했던 한계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올해 ESG 성과 목표로 제로카본(탈 석탄), 10유니콘(10개 유니콘 기업 육성), 고객만족 100% 등 세가지 키워드를 설정했다.
이날 전략부문에 이어 재무부문(CFO)도 발표를 진행했다. 올해는 DT투자 확대와 유증 이후 주당순이익(EPS) 성장 실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담았다. 또 그룹 연결 결산프로세스 업그레이드에 대한 계획도 소개했다. 실적발표 전후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장 피드백을 실시간 전달할 예정이다.
새로운 조직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상하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역할 중심의 조직(Role Driven Organization)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사결정체계를 단순화하고 과제별 소규모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비이자·매트릭스 이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비은행 이익 비중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순자산가치를 20% 이상 확대하거나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부문(CDO)의 경우 새로 부임한 임원들의 인터뷰 위주로 영상을 제작했다. 김혜주 그룹 빅데이터부문장과 장현기 룬샷조직장이 출현해 마이데이터·빅데이터와 신개념 종합플랫폼(TODP)사업 혁신에 대한 책임감과 포부를 드러냈다.
홍보브랜드부문도 브랜드 전략과 사회가치창출 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안준식 홍보부문장을 중점으로 직원들이 직접 영상에 등장해 'Hope Together SFG'이라는 청사진을 밝히며 새로운 홍보채널 발굴, 스타트업지원 계획 등을 전달했다.
그 외에 경영관리부문(CMO) 등 다른 사업부문들도 조용병 회장이 새해 신조로 내세운 '계모형세(計謨形勢)'에 따라 올해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인터뷰, 패러디, 스토리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의 컨텐츠가 제작됐다. 각 사업부문별로 5분 내외의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데모데이에서 사업부문별로 직접 사업 계획이 담긴 영상물을 제작토록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회장이 그룹 CEO들을 대상으로 빠른 변화를 주문한 가운데 직원들도 이를 직접 인지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묘책이었다. IT기업 만큼 실행력을 높이고 금융업권 변화에 빠르게 변화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직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부문별 시상과 실시간 영상 투표 방식을 진행했다"며 "유인책 덕분에 10부문 10특색의 개성있고 재밌는 발표가 이어져 좋은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행사 말미에 "신한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창의성과 상상력이 주요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디지털 데모데이를 처음 시도했다"며 "계모형세라는 큰 줄기에서 각 부문별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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