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헤지펀드]미래에셋글로벌 자금 '밀물', 앱솔루트거북이 ‘약진’[펀드별 설정액 증감] 미래에셋 계열사 자금유입 가속, 인하우스 간판펀드 고객 이탈
김시목 기자공개 2021-01-26 13:13:4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투자펀드가 2020년 헤지펀드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며 가장 '핫(hot)'한 상품으로 기록됐다. 단기에 20%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리며 계열사 자금을 거듭 유치했다. 앱솔루트자산운용 간판 펀드의 확장도 두드러졌다.인하우스 헤지펀드,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모태인 대형 펀드들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NH헤지자산운용의 대표 상품들은 상반기에 이어 자금이 다시 한번 대거 빠져나갔다. 미래에셋, 타임폴리오, 씨앗 등 강자들의 자금이탈 폭도 컸다
◇ 미래에셋글로벌, 계열사 기반 자금확보...앱솔루트 외형 확장
2020년 12월말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운용기간 1년 이상 펀드 중 설정액이 100억원을 넘는 펀드는 405개다. 이들 펀드 설정액은 약 95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에 총 1조4502억원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이를 만회한 흐름이다.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헤지포커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1호’는 가장 많은 874억원을 모았다. 상반기 계열사(미래에셋대우)가 펀드 성과를 감안해 500억원의 자기자본(PI) 투자를 단행하면서 설정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하반기 역시 추가 자금이 들어왔다.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다른 헤지펀드와 달리 공격적 투자를 지향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고성장 유망 기업과 테마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인 점도 차별화 요인이다. 옵션, 구조화 등 파생상품을 통한 운용을 가미해 하방리스크를 방어한다.
전략상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헤지포커스1호’는 하우스 내 다른 상품 대비 변동성을 높게 가져가는 운용이 불가피하다.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하이인컴알파1호'를 맡는 홍성범 헤지펀드운용2본부장이 운용을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간 수익률은 20%를 넘었다. 혁신, 성장 기업군 성과가 올해 글로벌 증시를 크게 상회했다. 롱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하방 리스크를 유연하게 관리한 것도 주효했다. 다만 연수익률은 상반기 성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앱솔루트자산운용의 ‘앱솔루트 거북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못지 않은 유입 규모를 나타냈다. 1187억원의 설정액으로 무려 1년여 만에 800억원 증가했다. 멀티전략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2016년 출시된 펀드로 펀더멘털 롱을 바탕으로 지수의 단기적인 등락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대응한다. 주식 운용을 통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운용사 간판 상품으로 연간 수익률과 누적 수익률은 각각 13.6%, 46%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개 펀드가 자금 유입 상위 10개 안에 포함됐다. 두 펀드 모두 수익자가 동일한 기관투자자다. 사모펀드에서 많이 설정되고 있는 형태인 손실차등형 펀드로 1종, 2종 구분해 1종 수익자에게 수익을 선분배하는 구조로 설계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 대형사 간판 펀드 자금이탈 가속
자금 유출은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인하우스 헤지펀드에서 출발한 상품들에 집중됐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상대가치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의 경우 2249억원에서 567억원으로 감소하며 폭이 가장 컸다.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상대가치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2020년 고객들의 신규 자금집행이 축소된 가운데 각 기관과 법인들이 자금 집행보다는 환매 이후 홀딩이 많았다. 하우스도 사모펀드 등 이슈로 관리 및 환매대응에 주력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하반기 추가 자금이탈이 진행됐다. 7000억원대를 바라보다 6200억원대로 하락하더니 하반기에는 5000억원대 중반으로 꺾였다. 수년간의 확장세가 지난해 유독 꺾였다.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2019년말까지 NH투자증권이 운용했다. 계열사 고유 자금이 투입되면서 급격히 외형을 키운 상품이다. 공교롭게 올해 이 펀드를 운용하는 조직이 NH헤지자산운용으로 분사하면서 자금 이탈이 극심했다.
그나마 연초 NH헤지자산운용이 모회사(NH투자증권) 실적에 영향을 준 300억원 가량의 펀드 손실을 만회한 점은 위안거리다. 안정적 수익을 내오다 올 상반기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하반기 대거 수익을 만회하면서 1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스마트Q 아비트라지’ 복수 펀드가 500억~600억원 안팎의 자금이탈로 하위권에 자리잡았다. 상위권 사모운용사로 손꼽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씨앗자산운용 등의 자금이탈도 상반기 영향에서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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